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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금 현대·기아와 맞춰 달라”… 현대모비스 노조, 출근시간 피해 ‘짧고 굵게’ 집회

입력 | 2023-02-22 15:46:00

현대모비스 노조 100여명 본사서 집회
현대·기아 성과금보다 200만 원 적어
글로비스·오토에버 등 보너스 無




현대모비스 본사 1층에서 집회 중인 노조

22일 오전 현대모비스 노동조합(노조) 소속 대의원 100여명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현대모비스 본사 1층에서 집회를 벌였다. 집회는 사람들이 붐비는 출근시간대를 피해 1시간가량 진행됐다. 집회는 큰 소란 없이 질서 정연하게 이뤄졌고 점심시간 이후에는 모두 철수했다. 다만 노조는 지난 17일부터 본사 23층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집무실 옆 회의실에 3~4명으로 구성된 노조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한다.

현대모비스 입구 앞에는 노조원들이 타고 온 대형버스 2대가 주차돼 있었다.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울산에서 올라온 노조원도 있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도 배치됐다. 서울기동경찰 제31기동대 등 경찰 병력 수송을 위한 대형버스 3대와 미니버스 1대가 투입됐다.

현대모비스 노조가 이번에 집회를 개최한 이유는 올해 지급되는 특별격려금 1인당 수령액이 현대자동차·기아 직원들이 받게 될 성과금보다 미흡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현대차와 기아는 모든 직원들에게 각각 일시금 400만 원과 주식 10주 등 약 600만 원 규모 특별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성과금은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서 대기 중인 경찰기동대

비슷한 시점에 현대모비스도 특별격려금으로 전 직원에 300만 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차·기아보다 인당 200만 원가량 적은 규모다. 이에 반발한 현대모비스 노조가 이날 현대차·기아와 동일 수준 특별격려금 지급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이번 격려금이 현대차·기아가 지급한 성과금과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처럼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 아니고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매출이 50조 원을 처음 돌파한 것에 대한 격려 차원이라는 취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모두의 노력으로 의미 있는 실적을 거둔 만큼 직원들과 이를 공유하고 격려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다른 그룹 계열사인 글로비스와 오토에버 등은 별도 성과금이나 격려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위아는 모비스와 마찬가지로 3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