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J K 롤링(58·사진)이 가정폭력을 휘둘렀던 전 남편이 해리포터 1권 원고를 볼모로 잡고 떠나지 못하게 통제하는 바람에 원고를 매일 몇 장씩 몰래 복사해야 했다는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롤링은 ‘J K 롤링의 마녀재판’이라는 팟케스트에서 1993년 전 남편 호르케 아란치스와 이혼하고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원고를 완성한 과정을 이 같이 소개했다고 더타임스가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롤링은 “그가 날 떠나지 못하도록 태우거나 가져가거나 하는 식으로 원고를 볼모로 삼을 것이란 의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롤링은 1992년 아란치스와 결혼한 뒤 이듬해 딸 제시카를 낳았지만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이혼했다. 싱글맘이 된 그는 복지수당으로 생계를 꾸리며 원고를 완성했다. 그는 2001년 영국 마취과 의사 닐 머리와 재혼해 1남 1녀를 더 낳았다.
J K 롤링닷컴 캡처
롤링은 “내가 원고보다 더 열심히 챙긴 건 딸 뿐이었다”고도 했다. “성별은 변하지 않는 것” 등의 발언으로 트랜스젠더 혐오 논란에 휩싸이지 않았다면 사랑받는 동화작가로 기억됐을 것이란 의견에 대해서는 “그런 식으로 명성을 유지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전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