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IP’ 게임 제작 인기 원작 세계관 담아 게임으로 구현… ‘해리포터’ 원작 팬들 향수 자극해내 모바일 게임 ‘슬램덩크’, 역주행 인기… 국내서도 판타지 소설 재해석 게임 등장
“해리포터 팬으로 자랐고 여전히 호그와트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2000년대 초반 10대였던 팬들의 꿈이 이뤄질 겁니다.”
게임 ‘호그와트 레거시’의 플레이 모습. 이 게임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배경인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100년 전 일어난 사건들을 다룬다. 워너브러더스게임스 제공
해리포터 시리즈의 팬인 기자가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 봤다.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는 걸 알려드리게 되어서 기쁩니다. 학기는 9월 1일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호그와트 마법학교 ‘입학 통지서’로 게임이 시작됐다. 게임 플레이를 시작하자마자 원작에 등장한 수많은 마법 주문을 배우고, 직접 이를 활용해 모험을 이어 나갔다. 호그와트 연회장과 마법은행 등 익숙한 장소가 눈앞에 나타났고, 마법의 모자를 통해 기숙사를 배정받기도 했다. 과거 관찰자로 지켜보던 마법세계에 직접 뛰어들어 플레이를 하는 과정은 원작 팬들의 향수를 자극시키기 충분했다.
‘삼국지’의 인물과 배경을 활용한 ‘진삼국무쌍’ 시리즈도 2000년 일본 고에이사에서 첫 출시 후 콘솔, 모바일 등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며 23년째 새로운 작품이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말 해당 IP를 활용해 출시된 모바일 게임 ‘진삼국무쌍 오버로드’는 출시 직후 안드로이드 앱 마켓에서 1위를 달성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출시된 지 두 달이 지난 현재도 안드로이드 신규 액션게임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원작의 ‘재흥행’이 게임의 ‘역주행’을 북돋운 사례도 있다. 올해 초 일본의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기세를 이어가자 일본의 게임 개발사 DeNA가 2020년 출시한 동명의 모바일 게임을 찾는 게이머도 늘어났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2월 마지막 주 약 9700명이었던 사용자 수는 영화 개봉 직후 1만2000명대로 늘어났고, 2월 첫째 주는 1만8000여 명으로 영화 개봉 직전에 비해 2배로 늘어났다.
‘눈물을 마시는 새’ 게임의 비주얼 트레일러 이미지. 크래프톤 제공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