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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담보대출 연체율 1년새 2배로

입력 | 2023-02-23 03:00:00

집값하락 여파 연체율 10%로 급등
조달금리 오르자 대출 규모도 축소




대부업체의 담보대출 연체율이 1년 만에 두 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담보물인 주택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대부금융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대형 대부업체 25개사가 취급한 담보대출 연체율은 10.2%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4.8%)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6%포인트 오른 10.0%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담보대출 연체율만 급등한 것은 주택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대부업체가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은 은행에서 이미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에게 추가로 실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담보물 가격이 하락하면 연체 위험에 더 취약하다.

대부업체들은 또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라 연체 위험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출을 줄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대출을 전면 중단하거나 취급 규모를 10억 원 미만으로 줄인 대부업체는 지난해 9월 1개사에서 12월 17개사로 늘어났다.

조달 금리가 8%대까지 오르면서 신규 조달 자금도 크게 감소했다. 상위 대부업체 16개사의 신규 자금 차입액은 지난해 1월 3544억 원에서 12월 1720억 원으로 절반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