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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서 배우고 2부서 경험 쌓고… 단단해졌던 시간들”

입력 | 2023-02-23 03:00:00

신생팀 합류 베테랑 골키퍼 류원우
“이운재-김병지에 밀려 내내 후보
주전 발돋움하려고 팀에 임대 요청
실점 줄여 팀 1부 올리는 게 목표”




“팀이 약체로 평가되는 만큼 실점이 적어야 한다. 그래서 골키퍼인 내 역할이 중요하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신생팀인 충북청주에 새로 합류한 골키퍼 류원우(33·사진)는 K리그 베테랑 골키퍼다. 2009년 전남에서 프로로 데뷔해 대체복무 2년을 제외하고 12시즌을 프로 무대에서 뛰었다. 류원우는 기존 4명을 제외하고 새 얼굴이 대부분인 충북청주에서 중심을 잡아 줄 선수로 선택돼 주장까지 맡았다. 류원우는 “감독님이 주장을 맡겼을 때 많이 당황했다. 처음 맡는 주장이라 완벽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팀이 하나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원우는 전남에서 5시즌을 뛰었다. 경기 출전은 11경기에 불과한 대체 골키퍼였다. 류원우가 2009년 전남에 입단했을 때 주전 수문장은 염동균(40·은퇴)이었다. 2년 뒤 염동균의 이적으로 빈자리가 생겼지만 이운재(50·은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2013년 이운재 은퇴 뒤에는 김병지(53·은퇴)가 그 자리를 맡았다. 류원우는 “5년간 쟁쟁한 선수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하지만 주전으로 발돋움하려면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팀에 임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류원우는 당시 K리그2 광주 임대에 이어 2015년 K리그2 부천으로 이적했다. 빌드업에 강하고 공중볼 처리에도 능한 류원우는 곧장 주전 골키퍼로 자리 잡았다. 3시즌 동안 102경기에 나섰다. 류원우는 “2부 리그 시절은 나를 단단하게 성장시킨 시간이었다. 돌아보면 2부 리그행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했다.

K리그1 포항에서 3시즌을 뛰고 다시 K리그2로 돌아온 류원우는 자신감이 넘쳤다. 류원우는 “충북청주는 신생팀이지만 K리그1을 경험한 선수가 많다. 처음이지만 처음 같지 않은 팀”이라며 “어떤 팀이든 이겨낼 자신감이 있어 시즌 개막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류원우는 충북청주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까지 골키퍼 장갑을 끼고 싶은 생각이다. 류원우는 “충북청주는 내 경력의 마무리를 해야 할 팀이자, 나를 선택해 준 팀이다. 팀을 1부 리그에 올려 놓고 은퇴를 한다면 깔끔하게 자리에서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K리그2에는 천안시티와 충북청주가 새로 합류해 13개 구단이 경쟁한다. 3월 1일 개막해 팀별로 36경기를 치른다. 우승 팀은 K리그1로 승격하고, 2∼5위 팀은 플레이오프(PO)를 거친 뒤 최대 2개 팀이 1부 리그로 올라갈 수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