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의 대량 인도를 개시할 것이라며 “핵전력 증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리 군은 계속해서 첨단 장비를 갖출 것이며, 우리 산업은 재래식 무기의 생산을 증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육상과 해상, 공중에 기반을 둔 핵미사일을 언급하며 “예전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3대 핵전력을 강화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3대 핵전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전략핵폭격기를 말한다.
그는 전날 국정연설에서 미국과 체결한 핵무기통제협정 중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신(新)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에 참여를 중단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와 상원은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하는 조치를 승인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2010년 체결한 뉴스타트는 러시아와 미국이 배치할 수 있는 전략 핵탄두의 수를 1550기, 운반체를 700기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의 핵 조약을 중단한 푸틴이 큰 실수를 저질렀으며 매우 책임감이 없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방문을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가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렇게 한 것은 큰 실수다. 매우 책임감이 없다”면서 “(하지만) 그가 핵무기나 그런 것을 사용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이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그가 연설에서 다른 어떤 말을 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것이 실수라고 생각하며 우리가 그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