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철학-음식소리-게임 등 담은 한식문화상자 ‘한식도락’ 개발 미국-일본-스웨덴 도시서 전시
일본 도쿄 소재 주일 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에 전시된 ‘한식도락’.
최근 K팝, K콘텐츠의 인기가 K푸드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치맥,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달고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김밥 등 세계적인 K콘텐츠의 인기가 먹거리로 확대된 것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농수산물 수출액은 약 12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라면, 만두, 냉동 핫도그와 같은 완제품뿐 아니라 고추장, 된장처럼 요리에 사용되는 식재료 자체가 인기가 높은 것은 문화가 전파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공진원)은 한식문화에 관심있는 이들이 쉽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한식문화상자 ‘한식도락’을 기획·개발해 해외로 보급하고 있다.
공진원은 ‘한식도락’을 올해 상반기 중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포함하여 일본 오사카,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국문화원에 보급해 도시별로 전시를 시작할 계획이다.
오감을 자극하는 한식 체험형 상자
공진원의 ‘한식도락’ 한식문화상자는 한식의 철학과 사계절 등 우리 음식문화를 누구나 보기 쉽게 소개하고 오감(五感)을 활용해 공감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형 상자다. 한식도락은 ‘소개 담은 상자’ ‘소리 담은 상자’ ‘한식 담은 상자’ ‘재미 담은 상자’ 4종으로 구성된다. 나무로 제작된 문화상자의 외형은 육각을 기본으로 전통 가구의 형태를 차용해 한국적인 비례감과 색감을 사용했다. 상자를 펼치면 한식문화와 관련된 콘텐츠를 다양한 형태로 경험할 수 있는 전시용 플랫폼이 된다.상자 안에는 소반과 단청 기러기, 누비 화병, 무형문화재가 생산한 채상 등 전통 공예품을 배치해 한국 전통의 미도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한식 상차림을 비롯해 조리과정, 레시피를 인터랙티브(상호작용) 콘텐츠로 담아 한식문화에 대한 깊은 인상을 주고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공진원은 이동형 전시상자인 ‘한식도락’을 해외에 보급해 전시함으로써 한식 등 K콘텐츠가 확산하고 있는 글로벌 도시를 중심으로 한식문화를 눈으로 보고 접하는 체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식의 철학, 고유의 소리, 게임 등 담아
한식도락의 ‘소개 담은 상자’는 사계절에 따라 제철 재료로 조화로운 한 상을 구성하는 한식의 지혜와 먹는 것과 약의 근원이 하나라는 의식의 약식동원이 배경이 된 한식의 철학을 소개한다. 또한 한식만이 가지는 고유한 다양한 장(醬)문화와 채식 등 우리 음식의 특징을 통해 한식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소리 담은 상자’에서는 한식이 준비되고 조리되는 모든 과정의 소리를 담은 ASMR(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소리 콘텐츠)로 한식의 색다른 매력을 전한다. 전을 기름에 지지는 소리, 찌개를 끓이는 소리 등 실감 나는 콘텐츠로 듣는 즐거움을 느끼고 맛을 상상하도록 만든다.
‘재미 담은 상자’는 취향에 맞는 음식으로 한식 도시락을 구성해보고 공진원에서 직접 개발한 보자기로 싸볼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한국적 이미지를 반영해 디자인한 아름다운 보자기로 만들 수 있는 매듭의 형태에 따라 매듭법을 소개하며, 공진원 유튜브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