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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조금만 하고 다시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나 수영 못해요, 아저씨.”
“혼자 죽으면 되는데, 같이 죽어요. 놔요.”
“저 죽기 싫어요. (제) 아들도 (근처에서) 보고 있어요. (그러니까) 힘 빼시고 (우리) 대화해요.”
23일 경북 구미경찰서 인동파출소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35분경 구미시 임수동 구미대교에서 한 시민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남성을 구해 경찰에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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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당시 중학생 아들과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이 내려 보이는 다리를 건너다가 멍하니 강을 바라보는 남성을 목격했다. A 씨는 자전거를 세우고 아들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에 “신고하자”고 제안했다.
A 씨가 경찰에게 “순찰대를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순간, 남성은 다리 난간으로 올라가 양 팔을 벌리고 섰다. 놀란 A 씨는 아들에게 휴대전화를 건네주고 뛰어가 남성의 몸을 뒤에서 껴안았다.
A 씨의 설득이 이어지자 남성은 다리 힘을 풀었고, A 씨는 남성을 난간 아래로 끌어내렸다. A 씨는 남성을 껴안은 상태로 개인적인 상황을 털어놓는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줬다. A 씨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남성을 인계하면서 “힘내시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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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경찰 분들과 소방차 구급차분들이 빨리 와주셔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아들이 많이 놀란 것 같아 덤덤한 척 괜찮다고 달랬지만, 저도 많이 놀라고 위험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아무 일이 없어서 다행”이라며 “다들 힘든 시기에 안 좋은 생각, 위험한 선택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