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 산업부 “독립적 에너지委 연내 신설”… SK E&S “에너지안보 소홀해선 안돼” LG엔솔 “100% 신재생 전력 쓸것”… 두산에너빌리티 “SMR 적극 개발” 한화솔루션, 태양광 투자 대폭 확대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열린 ‘제8회 2023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에서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KAIST 교수)이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콘퍼런스는 ‘복합 위기의 시대, 에너지 안보와 산업 육성 전략’을 주제로 개최됐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탄소중립으로 가야 하는 길은 분명한데 지도는 없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복합 위기 시대에 한국은 과거 ‘캐치업’ 추격 모델에서 벗어나 선도적인 혁신으로 돌파하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제8회 2023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가 열렸다. 기조 강연을 맡은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KAIST 교수)은 기후위기 속 탄소중립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대체 불가능한 역량을 갖춘 한국이 돼야 한다며 ‘혁신’을 여러 번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반도체나 모빌리티 등의 산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반도체에 버금갈 한국의 녹색기술이 무엇인지 사활을 걸고 찾아 나서야 한다”고 했다.
‘복합 위기의 시대, 에너지 안보와 산업 육성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혼란 등 ‘복합 위기’ 시대에 에너지 산업이 나아가야 할 혁신 방향 등이 공유됐다.
원자력 산업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실현에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실질적인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며 “원자력은 대외 의존도가 낮아 에너지 안보에 용이하고 소형모듈원전(SMR)은 재생에너지와의 공조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복합 위기 속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에너지 기업들의 다양한 사례도 소개됐다.
SK E&S는 저탄소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개발을 통해 에너지 안보와 탄소 저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을 공유했다. 김일영 SK E&S 업스트림 본부장은 “세상이 하루아침에 무탄소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석유, 가스의 중요성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해외 자원 개발사업 없이 에너지 안보에 소홀하면 한국도 유럽처럼 큰 에너지 위기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까지 모든 사업장의 사용 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박성빈 LG에너지솔루션 기술전략담당은 “과거 소비자들은 피처폰 대신 가격이 비싼 스마트폰을 선택했다”며 “향후 전기차도 내연기관이 가져올 수 없는 급속충전, 자율주행 등 새로운 가치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솔루션은 큐셀 부문의 미국 솔라허브 구축 계획을 소개했다. 미 조지아주에 구축될 솔라허브는 미 태양광 산업 역사상 최대 투자 규모다. 유재열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한국사업부장은 “태양광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벨류체인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춘 유일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