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의 위협에 맞서 대만 내 미군 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군은 앞으로 수개월 간 100~200명의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WSJ는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1년 전 약 30명에서 4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이라면서 수십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병력을 배치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파병 부대는 대만군에 대한 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미시간 주 방위군은 미시간 북부 캠프 그레일링에서 여러 국가와의 연례 훈련은 물론, 대만군 파견 부대에 대한 훈련도 진행 중이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국방부, 백악관은 이같은 사실에 대한 WSJ 질문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마티 마이너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구체적인 작전, 훈련 등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지만 대만에 대한 우리의 지원과 방위 관계는 중국의 최근 위협에 맞서 유지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대만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굳건하며 대만 해협과 지역 내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대만이 미중 관계의 오랜 화약고라면서 지난해 여름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위협을 가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당시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뒤 중국은 항의 차원에서 대만 주변에 전투기와 군함을 보내고 미사일을 발사했다. 또 중국은 대만이 중국의 영토 일부이며, 필요 시 무력으로 대만을 장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