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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카 “러 전쟁범죄 처벌 특별사법기구 설치를”

입력 | 2023-02-24 03:00:00

유엔 특별회의서 비디오 연설
“우크라 위한 정의는 세계 위한 정의”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앞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45·사진)가 “우리는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고, 죽거나 고문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러시아의 전쟁 범죄 처벌을 위한 특별 사법기구 설치를 촉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카 여사는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특별회의에서 비디오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자행된 우크라이나의 인권 침해 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러시아군이 철수한 뒤 남겨진 우크라이나인들의 집단 묘지, 미사일 공격으로 50명 이상이 숨진 기차역, 러시아 가정에 강제 입양된 우크라이나 아동들의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젤렌스카 여사는 “국가나 국적에 관계없이 우리는 집에서 살해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들의 도시, 마을, 아파트, 병원, 극장에서 1년 내내 살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다시는 침략 행위를 반복하지 않도록 특별 사법기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반인류 범죄와 전쟁 범죄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끝으로 “우리는 인류 보편의 인권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무법과 고문, 파괴에 대한 인권의 승리를 의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정의는 전 세계를 위한 정의”라고 강조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