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오른쪽)이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펜앤드마이크 5주년 후원자 대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2023.1.26. 뉴스1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지지자 동원 논란?’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며 “톰, 아무리 그래도 연설회장에 알바(아르바이트)는 쓰지 맙시다”라고 적었다. 이 전 대표가 평소 안 후보와 본인의 관계를 ‘톰과 제리’에 빗댄 것을 감안하면 ‘톰’은 안 후보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가 공유한 영상에서 남성 A 씨는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7년 차 권리당원’이라고 소개하며 “한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전당대회 지지 알바가 올라와 공정하고 상식적으로 안철수 지지 알바하고 왔다”고 밝혔다.
유튜브 갈무리
안 후보 측은 “안 후보 지지자를 참칭하고 잠입한 민주당원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며 “이재명 지지자가 어떤 이유에서 안 후보를 지지하는 척 연기를 한 것인지 깊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주장하는 이에 대한 인적사항을 바탕으로 확인을 시도했으나 불분명한 신원 때문에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본 캠프는 어떠한 위반 없이 지지자들이 중심이 돼 응원에 참여하고 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또 다른 글을 통해 “그럼 저 유튜버가 안 후보 측 아닌 사람이 준 돈을 받고 안철수 옷을 입고 홍천 연설회에 나타났다는 것인가”라며 “만약 그렇다면 선거비용의 대리 지출이니 더 심각한 상황이다. 진상을 규명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공유한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아르바이트 공고문. 페이스북 갈무리
그러면서 “안 후보 측에서 이 게시글을 안 후보 측에서 올린 것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해 달라”며 “확인만 해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의 전당대회 동원 아르바이트 논란은 우리 당 선거제도의 맹점을 되돌아볼 기회”라며 가세했다.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해당 논란에 대해 “우리 진영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며 “설마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