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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안철수, 연설회에 알바 동원”…安측 “사실무근”

입력 | 2023-02-24 18:54:00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오른쪽)이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펜앤드마이크 5주년 후원자 대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2023.1.26.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4일 안철수 당대표 후보 측이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 아르바이트생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안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지지자 동원 논란?’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며 “톰, 아무리 그래도 연설회장에 알바(아르바이트)는 쓰지 맙시다”라고 적었다. 이 전 대표가 평소 안 후보와 본인의 관계를 ‘톰과 제리’에 빗댄 것을 감안하면 ‘톰’은 안 후보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가 공유한 영상에서 남성 A 씨는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7년 차 권리당원’이라고 소개하며 “한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전당대회 지지 알바가 올라와 공정하고 상식적으로 안철수 지지 알바하고 왔다”고 밝혔다.

A 씨는 안 후보 캠프 지지자 점퍼를 입고 뉴스에 나온 사람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며 “물론 가슴 속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지를 착용하고 다녀왔다. 안철수 후보님 알바비 6만 원 잘 받아 간다”고 말했다.

유튜브 갈무리

이에 안 후보 측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안 후보 캠프는 응원단 아르바이트 인원을 모집한 적이 없고, 금전적 대가도 제공한 사실이 없다”며 반박에 나섰다.

안 후보 측은 “안 후보 지지자를 참칭하고 잠입한 민주당원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며 “이재명 지지자가 어떤 이유에서 안 후보를 지지하는 척 연기를 한 것인지 깊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주장하는 이에 대한 인적사항을 바탕으로 확인을 시도했으나 불분명한 신원 때문에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본 캠프는 어떠한 위반 없이 지지자들이 중심이 돼 응원에 참여하고 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또 다른 글을 통해 “그럼 저 유튜버가 안 후보 측 아닌 사람이 준 돈을 받고 안철수 옷을 입고 홍천 연설회에 나타났다는 것인가”라며 “만약 그렇다면 선거비용의 대리 지출이니 더 심각한 상황이다. 진상을 규명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공유한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아르바이트 공고문. 페이스북 갈무리

이어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아르바이트 공고문을 공유하며 “우선 당에서는 이런 알바를 모집한 적이 없고, 천하람 후보 측에서도 없다”며 “남은 선택지는 안철수·김기현·황교안 후보 측인데, 현장에서 야구잠바 유니폼을 맞춰 입고 유세운동 하는 분들은 안 후보 측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 측에서 이 게시글을 안 후보 측에서 올린 것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해 달라”며 “확인만 해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의 전당대회 동원 아르바이트 논란은 우리 당 선거제도의 맹점을 되돌아볼 기회”라며 가세했다.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해당 논란에 대해 “우리 진영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며 “설마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