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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이 팔에 ‘42299’ 타투 새긴 이유는?

입력 | 2023-02-24 21:18:00


류호정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팔에 ‘42299’라는 타투(문신)를 새겼다. 42299는 타투이스트, 반영구화장 노동자에게 부여된 직업분류코드다.

류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타투 시술 영상을 올리면서 “이 42299라는 직업 코드에는 타투이스트, 반영구화장 문신하는 사람들이 다 포함돼있다. 이들의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하는 그 마음을 제가 기억하고, 새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입법·사법·행정이 완전히 따로 놀고 있는 상황”이라며 “행정부는 이들에게 직업분류코드를 만들어 줬고, 사법부는 그런 이들에게 불법이라 하고, 입법부는 이 상황과 이 공백을 메울 책임이 있음에도 20년 넘게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타투이스트들에게 타투는 노동이다. 울타리 바깥에 있는 노동”이라며 “이들이 보호받을 수 있게, 세금 낼 수 있게,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이스북 갈무리

류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92년 5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타투 시술 행위가 의료행위로 분류된다. 이에 그동안 타투이스트들과 반영구화장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노동행위를 범죄행위로 취급받아왔다.

류 의원은 전날에도 국회 소통관에서 타투 법제화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류호정의 나이만큼 오랜 시간 동안 타투, 반영구화장 하는 시민은 노동자가 아니라 범죄자여야 했다”면서 “2등 시민으로 살아가는 타투노동자의 아픔에 공감해 달라”고 외쳤다.

류 의원은 “대한민국의 타투, 반영구화장 시술자는 약 35만 명, 타투와 반영구화장 등 이용자는 1300만 명에 달한다. 세상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는 3월, 대법원이 반영구문신사의 의료법 위반 판결을 위해 전원합의체를 소집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길 간곡히 호소한다”며 “타투, 반영구화장 합법화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