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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어령 前장관 1주기 추모전… 서재-육필원고-초판본 등 전시

입력 | 2023-02-25 03:00:00


“이번 전시로 이어령 선생님이 무덤에서 나와 다시 사는 인생의 서막을 열게 됐습니다.”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1934∼2022)의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장(90)은 남편의 1주기(26일)를 앞두고 열린 추모 특별전 ‘이어령의 서(序)’ 개막식에서 “전시 덕분에 이어령 씨가 영혼의 시대를 살게 됐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영인문학관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시대의 지성’이 살며 가장 오래 머문 곳이자 마지막까지 유작을 쓴 공간인 서재를 전시장에 구현했다. 3개의 원형 공간으로 구성된 ‘창조의 서재’ 코너는 고인이 총괄 기획한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해 평화의 상징이 된 굴렁쇠를 본떠 만들었다. 고인의 손때가 묻은 필기구, 육필원고 등 유품을 볼 수 있다.

고인이 집필한 책 185권 가운데 ‘저항의 문학’(1959년) 등 대표작 5권의 초판본도 전시됐다. 전시실 벽면 곳곳엔 그가 남긴 글귀가 쓰였다. “생각을 춤추게 하라. 그리고 춤추듯 살아라.”(‘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관람객들이 태블릿PC를 이용해 고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벽면에 떠 있는 이 전 장관의 얼굴 화면 위로 글귀가 덧입혀져 나타나는 미디어아트도 선보인다. 전시는 4월 23일까지 열린다.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