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로 이어령 선생님이 무덤에서 나와 다시 사는 인생의 서막을 열게 됐습니다.”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1934∼2022)의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장(90)은 남편의 1주기(26일)를 앞두고 열린 추모 특별전 ‘이어령의 서(序)’ 개막식에서 “전시 덕분에 이어령 씨가 영혼의 시대를 살게 됐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영인문학관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시대의 지성’이 살며 가장 오래 머문 곳이자 마지막까지 유작을 쓴 공간인 서재를 전시장에 구현했다. 3개의 원형 공간으로 구성된 ‘창조의 서재’ 코너는 고인이 총괄 기획한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해 평화의 상징이 된 굴렁쇠를 본떠 만들었다. 고인의 손때가 묻은 필기구, 육필원고 등 유품을 볼 수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