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즈오카현의 한 해변에 정체불명의 거대 쇠공이 밀려와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하는 소동이 일었다.
24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의 해변에서 지름 약 1.5m 크기의 금속 구체가 발견됐다.
해변을 산책하던 주민이 “기뢰 같은 것이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해 반경 200m를 통제한 뒤 쇠공을 조사했다.
시즈오카 방송 캡처
이 쇠공은 사람이 밀어도 꼼짝 않을 만큼 무거웠다. 일부분은 녹이 슬어있었고 두개의 돌기가 있었다.
시즈오카현은 쇠공을 시내 모처로 옮겨 보관 중이다. 향후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처분할 방침이다.
하마마쓰시의 민간 기술연구소는 “외국에서 만들어진 부표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스코틀랜드 해양연구소의 해양학자인 마크 인올 교수도 “바다에서 각종 장비를 띄울 때 사용하는 부표”라고 했다. 그는 “2차 세계 대전 때 쓰이던 기뢰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기뢰는 표면에 뾰족한 못이 튀어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ANN 캡처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일본 해역 안보가 예민해진 상황에 이런 물체가 발견돼 주민들은 더 긴장했다.
북한은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했고, 이는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다. 다음 날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는 동해 상공에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며 비행하는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