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임용절벽… 15.6개월 대기 행안부 “학령인구 감소… 채용 줄여야” 교원단체 “교원 수 감축 반대” 반발 정부, 다음달 교원 수급 계획 발표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뉴스1
서울의 임용시험 합격자가 발령까지 대기하는 기간은 평균 15.6개월까지 늘어났다. 학령인구의 급감에 따라 정부는 지속적으로 교사 수를 줄일 방침이라 임용 적체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6년째 임용 절벽… 임용 대기 1년 4개월
신규 임용 교사를 줄여 교원 수급을 조절해왔음에도 서울의 평균 초등교사 임용 대기 기간은 전국에서 가장 길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2017년 이후 서울의 임용시험 합격자의 발령 대기 기간은 평균 15.6개월에 이른다. 2019년 서울 지역 합격자 15명은 2년 7개월이 지난 2021년 9월에 발령되기도 했다.
● 초등생 6년 뒤 34% 감소
교원 수급 방안은 당분간 교육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약 258만 명인 초등생 수는 2027년 201만 명, 2029년엔 170만 명 선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29년은 24만 명대로 떨어진 지난해 출생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해다. 이달 서울 광진구 화양초가 폐교하는 등 다른 지역보다 사정이 나은 서울에서도 학생 수가 줄어 문을 닫는 학교가 생기고 있다. 정부는 다음 달 2024∼2027년 적용할 교원 수급 계획을 발표한다.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맞춰 교원 채용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본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교원 수를 줄이더라도 다양한 교육 수요에 맞춰 교원 수 감소 속도를 늦추기 위해 부처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원단체에선 지난해 기준 21.1명인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아래로 낮춰야 한다며 교원 수 감축에 반대하고 있어 교원 수급 계획을 둘러싼 진통이 예상된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