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53% “결혼-출산 중요하지 않아” 삶의 질 높을수록 긍정적 응답 많아
서울 중구의 한 병원 신생아실에 놓인 아기 바구니 곳곳이 비어 있다. 뉴스1
20, 30대 여성의 절반 이상은 본인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단 4%만이 결혼과 출산을 ‘필수’라고 여긴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박정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 ‘청년층의 삶의 질과 사회의 질에 대한 인식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학회지인 ‘사회복지연구’에 게재했다.
박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만 20∼34세 미혼 남녀 281명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필수’라는 말에 동의한 여성은 4%뿐이었다. 남성 응답자(12.9%)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또 여성 응답자 중 53.2%가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 중에선 이렇게 대답한 비율이 25.8%였다. 결혼과 출산을 하나의 선택으로 보는 청년층의 인식이 합계출산율 0.78명이라는 초저출산 추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초저출산 경향을 해결하기 위해선 양육비, 주거비 등 금전적 지원에 더해 사회적 신뢰도와 공정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