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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자 다큐 ‘아다망…’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입력 | 2023-02-27 03:00:00

8세 아역배우 오테로 은곰상 수상
‘인카운터스’ 초청 홍상수 수상 실패




프랑스 파리의 정신질환자 주간보호시설을 다룬 다큐멘터리 ‘아다망에서’가 25일(현지 시간) 열린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아다망에서’는 센강 위를 떠다니는 주간보호시설의 정신질환자와 이들을 돌보는 사람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매일 바지선에서 노래 부르고 그림을 그리며 치료받는 환자들의 모습이 담겼다.

‘아다망에서’를 연출한 니콜라 필리베르 감독은 수상 소식에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찍는 40년간 끝없이 인정투쟁을 벌여왔는데 당신들 오늘 미친 것 아닌가”라며 기뻐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미친 사람들에게 갖는 편견을 바꿔보려 노력했다. 같은 세상에 사는 존재로서 ‘가장 미친 사람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인식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최우수주연상(은곰상)은 8세 아역 배우 소피아 오테로가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베를린 영화제 사상 최연소 수상자다. 오테로는 스페인 에스티발리스 우레솔라 솔라구렌 감독의 영화 ‘2만 종의 벌들’에서 여름방학을 양봉장에서 보내며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소녀를 연기했다. 오테로는 “제 인생을 연기에 바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물 안에서’로 베를린 영화제 인카운터스 부문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은 상을 받지 못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