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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의원들, 바이든의 F-16 우크라 지원 거절 맹비난

입력 | 2023-02-27 10:08:00


공화당 의원들이 26일(현지시간) 바이든정부가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지 않고 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고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곧 지원할 것이란 전망 속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결정적인 타격 수단인 F-16 전투기 지원을 바이든 대통령이 거절하고, 보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클 맥콜( 텍사스주 )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과 댄 설리반( 알래스카주 ) 하원의원은 일요일인 26일 방송에 출연해서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기를 지원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며, 질질 끌다가 늦게 보내주는 스타일이 고착되었다고 비판했다.

맥콜 의장은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서 전투기와 장거리포의 지원이 있다면 전쟁을 더 빨리 종식 시킬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린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끌 필요가 없는데도 늘 그렇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는 데 필요한 군사 및 무기 지원을 지금도 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은 아직 러시아에 군사장비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서 발을 빼고 국내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지원에 반대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은 상당히 복잡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그는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달 발틱 국가들과 폴란드에 요청해서 서방의 제트 전투기 지원을 얻어냈지만, 미국이나 영국같은 더 큰 나라들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정부에게 전투기를 제공하는 것을 거절하는 기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ABC뉴스 인터뷰에서 “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것은 전투기가 아니며 가까운 장래에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관해 맥콜 의원은 러시아와 중국의 동맹관계를 설명하면서, 앞으로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이 시작되면 중국의 무기지원의 위험이 현실로 닥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댄 설리반 알래스카주 공화당 의원도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에서 백악관이 제트전투기를 포함해 우크라이나가 염원하는 군사 장비와 무기를 제공하는 일을 너무 느리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정부는 처음부터 그런 패턴을 반복해왔다. 가장 중요한 군사장비를 지원하는 일에는 너무도 천천히 늑장을 부리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에 대해 제이크 설리반 안보보좌관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구소련 시대의 제트기 운행을 위해 부품들을 공급하고 있지만 F-16전투기의 공급은 이번 전쟁의 또 다른 국면, 또 다른 미래에 대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중국의 대 러시아 무기 공급 가능성도 낮게 평가하면서 “아직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쓸 목적으로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설리반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면 유럽국가들을 비롯한 전 세계 수 많은 나라로부터 소외당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민간인 살상과 전쟁범죄에도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 그럴 경우 중국의 이득은 전혀 없지만, 선택은 결국 중국 정부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회담에 관한 구상을 밝힌 바 있지만 설리반은 시주석이 아직 푸틴과 전쟁 개시 이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시주석과 만날 의향을 밝혔다. 하지만 설리반은 “어떤 평화회담도 일방의 의사만으로는 성사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주 20일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서 미국의 지원의사가 확고함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오하이오주 열차 탈선사고 현장을 방문했어야 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오하이오주 열차 탈선으로 수십 량의 화학물질 탱크에서 유독 물질과 가스가 유출되어 주민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