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새 글판을 취재하러 갔을 때, 마침 손주와 광화문광장을 구경하러 온 한 노부부가 있어 양해를 구하고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27일 서울 광화문광장 옆 교보생명 빌딩 ‘광화문글판’이 봄을 맞아 새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이번 문안은 김선태 시인의 ‘단짝’에서 가져왔는데요, ‘다사로운 봄날 /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가 / 꼬옥 팔장을 끼고 / 아장아장 걸어간다’는 문구입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나란히 걷는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내 저마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기억을 떠올릴 울림을 주고 세상을 함께 보며 같은 길을 걸어가자는 메세지를 담았다고 교보생명은 설명했습니다.
최근 10여 년동안 이 자리에 전시된 ‘봄’ 광화문글판을 소개합니다. 여러분들은 이 중 어떤 싯구가 가장 기억에 남으신지요?
2022년 봄편 글판. 김사인 시인의 ‘공부’에서 따왔습니다. 서로를 위로하는 따뜻함을 표현했습니다. / 뉴시스
2021년 봄편 글판. 전봉건 시인의 ‘사랑’에서 발췌. 코로나19로 힘든 시절이지만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 박영대기자
2020년 버전. 천양희 시인의 ‘너에게 쓴다’에 있는 한 구절입니다. / 전영한기자
2019년 봄 글판. 정현종 시인의 시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에 있는 문구입니다. / 전영한기자
2018년 3월 글판. 김광규 시인의 ‘오래된 물음’ 입니다. / 홍진환기자
2017년 버전.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윤동주 시인의 시를 발췌했습니다. ‘새로운 길’에서. / 홍진환기자
2016년 봄 글판. 최하림 시인의 ‘봄’에 나오는 시구입니다. / 최혁중기자
2015년 봄. 함민복 시인의 ‘마흔 번 째 봄’에서 구절을 따왔네요. / 김재명기자
2014년 봄. 박남준 시인의 시 ‘깨끗한 빗자루’ 한 대목을 인용했습니다. / 박영대기자
2013년 봄. 김승희 시인의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에서 문구를 가져왔습니다. / 이훈구기자
2012년 봄편. ‘가장 기억에 남는 글판’을 묻는 설문 조사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하는 시구입니다. 저도 이 문구가 가장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나태주 시인의 ‘풀꽃’에 나오는 한 대목. / 최혁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