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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명 중 1명 펀드 투자했는데…57%는 “손해봤다”

입력 | 2023-02-27 12:35:00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제공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이 펀드에 투자한 가운데 절반이 넘는 투자자들이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발표한 ‘2022 펀드 투자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반펀드 보유자 중 수익을 본 비율은 20.4%, 손실을 본 비율은 57%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27.4%포인트 하락, 22.4%포인트 상승했다.

이익을 본 사람들의 평균 수익률은 약 18.7%로 전년(19%) 대비 큰 차이가 없었고, 손실을 본 사람들의 손실률은 약 18.3%로 전년(13.4%) 대비 약 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비율은 25.8%로 전년 대비 약 2.2%포인트 감소했고, 투자자들이 보유한 전체 펀드 개수는 평균 2.7개로 전년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투자금액은 일반펀드의 경우 총 3934만원, 세제혜택 펀드는 2883만원 수준이었다. 일반펀드의 경우 구간별로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미만’이 22.6%를 차지했고 ‘5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이 14.8%, ‘3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이 12.3%로 뒤를 이었다. 100만원 미만 투자자는 12%, 1억원 이상 투자자는 8.6% 정도였다.

일반펀드 유형별 투자비중은 2021년보다 채권형, 혼합형 펀드 비율이 늘고 주식형, 부동산 펀드 등 비율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주식형 펀드 38.5%, 혼합형 펀드 38.9%, 채권형 펀드 10.7%, 부동산 펀드 2.1% 등이다.

펀드 투자 이유에 대해서는 ‘수익률이 높다는 생각에 시작했다’는 비율이 47.5%로 가장 높았고, 투자대상을 다양화하기 위해 펀드 투자한다는 비율도 25.1%에 달했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20대와 30대는 수익률이 높다는 생각에 펀드에 투자했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라며 “40대는 약 50%, 50대와 60대는 약 58% 수준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펀드가 수익률이 높다는 생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대와 30대는 상대적으로 수익률보다는 투자대상 다양화와 안정성을 이유로 펀드에 투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펀드 정보의 경우 투자 경험자 45.2%가 금융회사를 통해 얻었으며, 인터넷 19.4%, 주변 사람 15.5%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금융회사를 통해 정보를 얻는 비율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펀드 판매사 선택 이유로는 ‘주로 거래하는 금융회사’라는 응답이 37.5%로 가장 높았고, ‘이름이 잘 알려진 금융회사’라서 선택한 비율은 11.9%, ‘온라인 거래가 편리해서’라는 비율은 11.3%였다.

펀드 선택 시 고려사항으로는 ‘펀드의 과거 수익률’이라고 답한 비율이 30%로 가장 많았고, ‘자산운용사의 과거수익률’ 19.7%, ‘투자위험’ 13.5%순이었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작년에 비해 투자위험과 투자비용을 고려한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는데, 2022년 금융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며 “미래펀드 수익률에 과거 수익률은 큰 연관성이 없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투자비용이나 펀드운용전략보다 과거 수익률을 보고 투자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 금융소비자들은 장기적으로 수익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상품이나 단순하고 이해가 쉬운 상품, 현금화가 쉬운 상품을 매우 선호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상장지수펀드(ETF)의 특성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모습”이라며 “금융소비자들의 이러한 행태가 ETF 시장의 빠른 성장에 일조했다고 판단되며, 향후에도 복잡하고 어려운 상품보다는 단순하고 안정적인 상품이 장기적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11월4~25일 서울·수도권 신도시·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64세 2500명 대상 온라인 설문조로 진행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