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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술-소재 연구개발 성과, 꾸준한 매출 상승으로 이어져

입력 | 2023-02-28 03:00:00

[R&D 경영]애경산업




애경산업은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며 급격하게 변화하는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7∼9월) 애경산업의 R&D 투자 비중은 2.70%로, 2019년 2.14%를 나타낸 이래 2020년 2.39%, 2021년 2.46%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누적 특허도 현재까지 총 511건에 이른다. 이 중 국내 등록 특허는 267건이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만 29건의 특허를 출원, 13건을 등록했다.

이는 직원들의 발명 활동을 적극 장려하는 애경산업 문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 애경산업은 신기술 개발과 지식 공유를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내부 R&D 대학을 운영하는 등 지식재산화 활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애경산업은 특허청으로부터 직무발명보상 우수기업에 인증됐다. 직무발명보상 우수기업 인증제도는 임직원이 일하면서 발명한 것에 대해 각종 지원과 보상을 제대로 해주는 기업에 인증하는 제도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R&D에 집중하는 회사의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R&D에 대한 노력은 좋은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내놓은 ‘블랙포레 프로즌 탈모증상완화 샴푸’에 신기술인 ‘탄산거품 발포 기술’을 적용했다. 샴푸를 바르면 샴푸 제형이 조밀한 미세 거품으로 바뀌는 제품으로, 액체가 기화되면서 주위 온도를 낮추는 원리를 이용했다. 두피의 열을 낮추고 조밀한 미세 거품이 두피 모공 사이로 파고들어 효과적으로 세정해준다는 설명이다.

독자적인 ‘계면활성제-프리 천연 유화 기술’도 개발했다. 피부 진정에 효과적인 천연 성분 ‘베툴린’을 활용해 계면활성제 없이도 원료 등 형태 안정성이 유지되는 것을 강화한 천연 유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천연 화장품 인증을 획득했으며 인체적용시험도 11종류를 받았다.

독자 소재에 관한 연구개발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울릉도 돌외, 제주도 별고사리 등 각지에서 자생하는 식물을 연구해 피부장벽 개선 효능이 우수한 소재를 발굴하고 특허등록을 마쳤다. 이 중 돌외 캘러스 추출물은 애경산업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AGE20′s’의 ‘에센스 커버 팩트’에 쓰였다.

애경산업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연매출 61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391억 원으로 전년보다 60.4% 늘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안전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위해 앞으로도 R&D에 꾸준히 매진하겠다”고 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