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0.97p(0.87%) 하락한 2,402.64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3p(0.18%) 오른 780.31을 원·달러 환율은 18.20원 오른 1,32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3.2.27 뉴스1
미국 물가를 낮추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장기간 긴축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킹 달러(달러 가치의 초강세)’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전 거래일 대비 18원 이상 급등해 1320원을 넘어섰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2 원 오른 1323.0 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 선을 넘어 마감된 것은 지난해 12월 7일(1321.7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23.5 원까지 치솟았다.
환율 불안을 키운 것은 미국의 물가 지표였다. 24일(현지 시간) 발표된 지난달 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5.4%로, 지난해 6월(7%)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에 반등했다. 미국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조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최종 금리가 5.25~5.50%를 넘어설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가운데 연준과의 금리차가 더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 투자자 이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6755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248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