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승객들이 탑승수속을 하기 위해 줄 서 기다리고 있다. 2023.2.23 뉴스1
“역사·정치 문제와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차모 씨(32)는 이번 3·1절에 일본 홋카이도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주말까지 포함해 4박 5일 일정을 계획한 차 씨는 “3·1절에 일본 여행을 가는 게 문제가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여행제한 해제와 지난해부터 이어진 엔저 현상으로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선 독립운동 기념일인 3·1절에 일본 여행을 가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역사 문제와 사생활은 별개’라는 이유에서다.
23일 트위터에 올라온 일본 시즈오카현 벛꽃 풍경. (출처 : @superpachislo77) 뉴스1
지난해 10월 일본 여행이 재개된 후 한국인 여행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149만7000명 중 37.7%(56만5000명)가 한국인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항공권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일본행 항공권의 평균 예약률이 93%에 달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도 같은 기간 평균 예약률이 90%가 넘는다고 한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