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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의 마켓뷰]증권사 新먹거리 ‘토큰증권’에 주목

입력 | 2023-02-28 03:00:00

박혜진 대신증권 책임연구원


토큰 증권(Security Token·ST)의 유통 및 발행이 6일 승인됐다. 금융위원회는 토큰의 증권 여부 판단 원칙에 따라 증권으로 분류되는 경우 자본시장법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ST란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자산에 연동해 소유하는 개념이다. 유가증권과 동일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ST를 보유하고 있으면 배당금, 분배금, 이자 수취가 가능하다.

지난해 7월 기준 세계적으로 발행된 ST 시가총액은 약 23조 원이다. 토큰증권발행(STO)은 증가하고 있고, 투자자산의 다양화 관점에서 STO 시장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에서 STO에 대한 논의는 매우 활발하다. 신생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 STO를 승인했고, JOBS법(신생 벤처기업의 IPO 절차와 규제를 대폭 간소화)을 근거로 블록체인 기반 스타트업인 블록스택의 STO를 정식 승인했다.

STO 시장은 자본시장법 규율 내에서 거래 가능한 상품 수가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어 증권사에 큰 기회다. 또 ST의 분할 소유는 상당한 유동성 프리미엄을 제공한다. 거래량이 많고 거래가 쉬운 자산이 선호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높은 가치의 상품이라도 유동화가 어려우면 수익은 극히 제한된 소수에게만 돌아갈 수밖에 없다. 한국 주식 시장에 개인투자자가 70%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가 쉽다.

주식뿐만 아니라 부동산, 미술품, 선박, 비행기, 나아가 무형 자산까지 조각 투자가 가능한데 거래가 합법화되면 상품 공급 및 거래의 핵심은 증권사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국내 부동산 공시지가 합계액은 7155조 원에 달하고, 미술시장 거래 규모는 1조400억 원까지 성장했다. 한국 주식 시장 규모가 2400조 원임을 감안하면 수치화할 수 있는 자산의 종류와 규모는 실로 무궁무진할 것이다.

증권사들은 최근 제도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투자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KB증권은 SK C&C와 지난해 11월부터 플랫폼을 만들어 올해 상반기(1∼6월)에 관련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의 ‘블록체인 기반 금전채권 신탁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 혁신서비스로 지정됐다. SK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교보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조각투자 플랫폼에 대한 투자 및 업무협약, 더 나아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STO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연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에서 ST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음악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와 저작권 수익 유동화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ST 거래가 기관보다는 개인투자자가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키움증권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대신증권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