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40지수 올해 들어 9% 상승 명품업체는 더 가파르게 올라 ‘中, 명품소비 기대감’ 증시 달궈 국내 ‘佛개미’ 투자 빠르게 늘어
“큰손이 돌아왔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으로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케링, 에르메스 등 명품 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프랑스 파리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억눌렸던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가 폭발하면 글로벌 명품 매출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기대를 타고 이달 들어 파리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프랑스 명품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불(佛) 개미’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 프랑스 증시 사상 최고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LVMH와 에르메스, 케링 등 명품 업체들의 실적 호조가 CAC40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파리 CAC40지수는 올해 들어 24일까지 9.0% 상승했는데 주요 명품 브랜드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은 더 가파르다.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벨기에 브뤼셀 등 유럽 3개국의 증권시장이 통합된 증권거래소 유로넥스트에 따르면 구찌와 생로랑을 보유한 케링의 주가는 같은 기간 14.5% 올랐다. 에르메스와 LVMH도 각각 13.9%, 13.5% 상승했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명품 보복 소비에 대한 기대가 파리 증시를 달군 요인이다. 중국 런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가계 저축 증가분은 17조8400억 위안으로 전년(9조9000억 위안)보다 80.2% 급증했다. 이렇게 소비를 미뤄 온 중국인들이 본격적인 ‘명품 오픈런’을 시작하면서 명품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중국의 명품 시장이 2019∼2021년 연평균 42% 성장했으며, 2025년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불개미 석 달째 증가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