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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가 다시 뛴다고? “전형적인 ‘에코 버블’”[딥다이브]

입력 | 2023-02-28 08:00:00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했습니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 0.22%, S&P500 0.31%, 나스닥지수 0.63% 상승으로 거래를 마감했는데요. 지난 주는 3대 지수가 모두 2% 넘게 빠지면서 ‘올해 최악의 한 주’를 보냈었죠. 이에 월요일 장 초반부터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입니다.

엇갈린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시장은 혼란스럽습니다. 이날 나온 미국의 1월 내구재 주문은 전달보다 4.5% 급감해 예상(-4%)보다 부진했는데요. 언뜻 보면 소비와 투자가 부진하다는 신호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보잉 여객기 수주가 지난해 12월 급증했다가 지난달 줄어들어서 생긴 착시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1월 미국의 주택판매(매매계약 체결 기준)는 8.1%나 증가한 걸로 나왔는데요. 월가 예상치(0.9%)를 큰 폭으로 웃돌았습니다. 지난해 11월 7%를 넘어갔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후 1%포인트 넘게 하락하면서 주택 구매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겁니다. 앞으로 대출 금리가 더 내려갈 거라고 보기 때문이죠.

지금의 반등은 전형적인 ‘메아리 버블’일까? 게티이미지 

지금의 반등세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만만찮습니다. 록펠러 인터내셔널 회장인 루치르 샤르마 역시 그 중 한명입니다. 그는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올해 1월의 반등장이 전형적인 ‘에코 버블(메아리 거품)’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에코 버블은 큰 거품이 한꺼번에 꺼지지 않고 다시 작은 거품이 만들어졌다가 깨지는 걸 가리키는데요. 샤르마 회장은 “거품은 작년 말 터졌고 우리는 방금 첫번째 에코 버블을 목격했다”고 말합니다. 금리 인상이 곧 끌날 거란 기대감에 가상자산과 기술주가 올해 초 반등했던 것이 모두 에코 버블일 뿐이란 거죠. 에코 버블에서 투자자들은 이미 한차례 큰 버블을 만든 아이디어(기술주 투자)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메아리는 점차 사라지고, 연속적인 실망이 믿음을 죽일 때까지 계속된다”고 그는 설명했죠.

역사적으로 큰 거품이 꺼질 땐 최대 4개의 에코 버블(최소 20% 급등)이 발생하면서 긴 하락기를 거쳤다는데요. 예를 들어 2000~2002년 닷컴 버블이 꺼질 땐 총 3개의 에코 버블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중 가장 큰 건 나스닥지수의 거의 50% 상승을 이끌기도 했죠. 그러나 거품은 결국 모두 꺼졌고,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술주가 다시 그 직전 최고점으로 돌아가는 데는 14년이나 걸렸습니다. 일부 자산(예-1989년 일본주식)은 아직도 버블 시절 정점을 되찾지 못했고요.

샤르마 회장은 “곳곳에서 들려오는 기술주 컴백에 대한 희망의 소리는 익숙한 에코 버블”이라고 경고합니다. 동시에 “역사는 지난 10년 동안 거품에 휩싸이지 않은 부문과 주식에서 돈을 벌 가능성이 더 크다는 걸 시사한다”고 강조했는데요. 한번 꺼진 버블은 쉽게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가짜 희망에 휘둘리지 말고 다음 번 주도주를 찾으라는 조언입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2월 28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자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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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기자 har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