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 부상에 2년 전에도 수술 재활에 1년 걸려 이번 시즌 마감
IBK기업은행의 김희진(32·사진)이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프로배구 여자부 기업은행 구단은 “김희진이 지난달 27일 오른쪽 무릎 반월상 연골판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 1년가량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쿄 올림픽을 두 달여 앞둔 2021년 5월 왼쪽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김희진은 그동안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려 왔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무릎 부상 악화를 막기 위해 체중을 5kg 줄였는데도 시즌 초부터 통증으로 경기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28일까지 팀이 치른 올 시즌 V리그 31경기 중 28경기에 출전했는데 선발로 나선 건 18경기에 그쳤다. 이날까지 시즌 251득점으로 이 부문 22위다. 국가대표이자 소속 팀의 간판 선수인 김희진으로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이번 시즌 김희진의 보수 총액은 6억 원(연봉 4억5000만 원, 옵션 1억5000만 원)으로 여자부 선수 중 세 번째로 많다.
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남은 경기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 구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김희진은 소속 팀에서 오퍼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뛰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은행은 다른 팀들과 달리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를 선발해왔다. 김희진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데 재활에 1년가량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계약 조건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