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 미 공군 제공
미 공군 정찰기 ‘코브라볼(RC-135S)’이 1일 동해상에 출격했다. 대북 밀착 감시와 탄도미사일 비행 궤적 추적 등 임무 수행이 가능한 정찰기가 동해상에 뜨면서 북한의 미사일 추가 도발이 임박한 징후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항공기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팟’에 따르면 코브라볼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출격한 뒤 오전 동해 상공에서 대북 감시 활동에 나섰다. 코브라볼은 미군에 3대밖에 없는 특수정찰기다.
코브라볼은 적외선 센서 등을 활용해 수백 km 밖에서도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 미사일 발사 이후에는 비행궤적과 탄두 낙하지점을 추적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코브라볼이 한반도 인근에서 임무를 수행할 경우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 해군 탄도미사일 추적함 ‘하워드 로렌젠’ (미 해군). 뉴스1
북한 미사일 추적에 특화된 미군 전력이 동해로 모여들면서 북한이 조만간 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18일 ‘화성-15형’을 발사하며 대미 기습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이틀 뒤엔 한국을 겨냥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하며 전술핵 타격 위협도 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달 미 핵잠수함이 부산에 입항하는 등 미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수시로 전개 중”이라면서 “13일부터 한미 연합 훈련이 예정돼 있어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손효주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