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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에 일장기라니…“일본인이라도 예의 아냐” 세종시 일장기 소동

입력 | 2023-03-01 17:49:00


제104주년 3·1절 당일인 1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 일장기가 게양돼 논란이 일었다.

1일 오전 11경 세종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솔동의 한 아파트 가구 베란다에 일장기가 걸려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 아파트의 주민들은 “아침에 태극기를 달려고 하는데, 아들이 ‘옆 동에 일본 국기가 게양돼 있다’고 해 확인해보니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이 사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을 타고 급격히 확산됐다. 시민들은 “3·1절에 일장기를 내걸다니 어이없다”며 “아무리 일본인이라해도 이건 예의가 아니다”는 성토가 잇따랐다.

 제104주년 삼일절인 1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가 게양돼 한동안 소동이 빚어졌다. 일본인이라고 밝힌 해당 세대주는 오후 4시경 일장기를 자신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민 제공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해당 세대를 2차례 방문했다. 하지만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 이어 경찰과 시청 공무원, 아파트 입주자 대표 등이 재차 방문해 세대주를 만나 일장기를 내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세대주는 자신을 일본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가 지나서야 일장기는 내려졌다.

세종시 관계자는 “젊은 세대주 부부인데, 주변의 설득에도 일장기를 계속 걸겠다는 입장이었다”며 “외국기 게양을 제한하는 법은 없지만 매우 난감했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