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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바흐무트에 최정예 용병 투입… 우크라는 러 본토 드론 공습

입력 | 2023-03-02 03:00:00

러, ‘푸틴의 사병’ 바그너부대 동원
우크라, 바흐무트 철수 가능성 거론
러 “모스크바 인근 드론 공격받아”



러시아의 공격으로 불타는 바흐무트 건물. 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년을 넘긴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의 거점 도시 바흐무트에서 고전하고 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병(私兵)’으로 불리는 민간 군사기업 ‘바그너그룹’이 바흐무트에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우크라이나군의 바흐무트 철수 가능성도 거론된다. 러시아 또한 수도 모스크바 인근 콜롬나 등 본토 곳곳에서 대규모 무인기(드론) 공격을 당하는 등 양측이 모두 교착 국면에 접어든 양상이 뚜렷하다.

지난달 2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에 밀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가장 어려운 곳이 바흐무트”라고 했다. 지상군 사령관인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대령 또한 “적(러시아군)이 잘 훈련된 바그너 부대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바흐무트 전선의 우크라이나 병사들 또한 끝없이 밀려오는 러시아 병력에 지쳐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학 휴학 후 입대했다는 세르히 흐네즈딜로우 씨(22)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러시아가 이 도시를 점령하기 위해 ‘멈추지 않는 파이프’처럼 군인을 투입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군이 사상자 발생에도 개의치 않고 병력을 투입해 “고기 분쇄기에 갈린 것처럼 시체가 나온다”는 증언도 등장했다.

미국 CNN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문 알렉산드르 로드얀스키가 바흐무트에서의 전략적 후퇴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모든 인력을 헛되이 희생시킬 수는 없다”고 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8일 콜롬나, 2014년 강제합병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등에서 우크라이나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당했다. 콜롬나는 모스크바와 불과 110km 떨어져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쟁 발발 후 모스크바와 가장 가까운 지역에 대한 공격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 또한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와 연결된 크라스노다르, 아디게야 등에 무인기 공격을 가하려 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피해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현지 매체들은 한 유류 저장고에서 드론 공습에 따른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날 2대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 상공에도 미확인 물체가 등장해 공항 운영이 잠시 중단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간첩 및 파괴 공작(사보타주)에 대응하기 위한 방첩 활동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라고도 주문했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