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과 같은 獨출신 슈틸리케 2년9개월 韓대표팀 감독 경험 전해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69·사진)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59)에게 한국 축구와 생활에 대해 조언했다. 남북 분단 상황 때문에 한국 축구에 공격과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납득하기 힘든 발언도 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1일 독일 스포츠매체 슈포르트부처와의 인터뷰에서 “클린스만과 아는 사이지만 감독 계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2014년 9월부터 2017년 6월까지 대표팀을 이끌다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슈틸리케 전 감독에 이어 두 번째 독일 출신 사령탑이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은 1960년이 마지막이다.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을 원한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 클린스만 감독의 1차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생활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건넸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한국은 유럽, 미국과 완전히 다르다. 오직 (한국에서 살아야만)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일할 때 통역사가 가장 중요하다. 기술적으로 최고 수준이어야 하며, 대인 관계도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약 2년 9개월간의 한국 생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국 축구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힘든 평가도 내놨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남북 분단 상황으로 한국은 계속 경계 태세다. 이런 상황이 국민들의 기질과 축구에 반영됐다. 수비는 꽤 잘하지만 공격은 창의성과 과감성이 부족하다”고 평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