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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수출 잭팟’ 작년 실적 잊어라…“앞으로가 본게임” 자신하는 K방산

입력 | 2023-03-02 05:52: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전 세계적 군비 확산 기조로 K방산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올해는 더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방산업체의 수주 규모는 173억달러(24조원)에 달한다. 유럽과 중동, 동남아 국가들과 K9 자주포, 천궁-II, K2 전차, FA-50 경공격기, 천무, 원양경비함 등 대표 무기체계 수출계약을 맺은 덕분이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수주 잭팟’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하거나 전년 대비 100% 이상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6조5936억원, 영업이익 375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36% 늘었다. K9 자주포 폴란드 1차 계약 물량 수출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수출 호조로 지난해 매출 3조1633억원, 영업이익 17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0.1% 늘었고, 영업이익은 83.9% 증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매출 2조7869억원, 영업이익 14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8.8%, 143.1%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LIG넥스원은 매출 2조2208억원, 영업이익 17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9%, 84.3%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체결한 대규모 수주계약에 따른 납품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는 20조원에 가까운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K9 자주포(이집트·폴란드), 천무(폴란드) 등 13조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올해 상반기 합병 예정인 ㈜한화 방산부문까지 합치면 수주잔고는 19조8000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폴란드와 K9 자주포, 천무의 2차 계약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1차 수출계약을 맺은 K2 전차 180대 중 10대 분량이 지난해 실적에 반영된 가운데 올해 18대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실적 개선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2분기쯤 폴란드와 K2 전차 2차 계약 체결도 기대하고 있다.

KAI는 FA-50의 수주행진을 이어가며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엔 FA-50 12대의 폴란드 인도가 예정돼 있다. 지난달 24일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1조2000억원(9억2000만달러) 규모의 FA-50 18대 수출계약을 맺었다. 말레이시아는 동일 기종으로 18대 추가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수출 물량은 향후 36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천궁-II를 수주하는 등 지난해 말 기준 12조3000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달성했다. 이는 LIG넥스원 사상 최대 규모다. LIG넥스원의 수주는 올해 하반기부터 5년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한 무기체계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올해 방산업체들의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기존 수주건 외에도 중동, 유럽, 호주 등 해외 여러 국가에서 K방산 무기체계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올해도 추가 수출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