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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죽이고 싶었다”…日 중학교서 고교생이 ‘묻지마 칼부림’

입력 | 2023-03-02 08:14:00

일본 사이타마현 도다시 미사사중학교 전경 (구글지도 갈무리)


일본의 한 중학교 교실에 고등학생이 난입해 흉기를 휘둘러 교사 1명이 부상하고 전교생이 하교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1일) 오후 12시20분쯤 일본 사이타마현 도다시의 미사사중학교 교실에 칼을 든 17세 남고생이 침입해 60세 남성 교사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고교생은 그 자리에서 다른 교사에게 붙잡혔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살인미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부상한 남성 교원은 상반신 여러 군데를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사이타마현 경찰은 피의자가 도다시 북쪽 인근 사이타마시에 거주하고 있는 고교생이라고 밝혔다. 미사사중학교 졸업생은 아니며 부상한 교사와도 안면이 없었다.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누구라도 좋으니 사람을 죽이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교생이 칼을 든 채 교실로 들어온 걸 목격한 교사가 학생들을 대피시킨 뒤 고교생을 붙잡으려 몸싸움을 벌였다고 전했다. 다른 교사 3명이 소란을 눈치채고 달려가 고교생을 복도에서 붙잡았다.

해당 중학교 학생들은 이날 복수의 교실에서 시험을 보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부상한 교사는 3층 1학년 교실에서 시험 감독을 맡고 있었다. 학생들은 흉기 난동이 발생하자 교사의 지시에 따라 교실 안에 머무른 뒤 약 2시간30분 만에 귀가했다.

같은 층에 있던 2학년 여학생은 4교시 시험이 끝날 때쯤 “구급차 불러”라고 외치는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며 부상한 교사를 위해 지혈용 붕대를 건넸다고 요미우리신문에 말했다. 당시 1학년 교실 앞 복도에 핏방울이 떨어져 있어 무서웠다고도 했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연락해 학생들을 가능하면 데리러 올 것을 당부한 뒤 전교생을 귀가 조치했다. 밤에는 긴급 학부모 회의를 열어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현지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칼을 현장에서 입수했다. 침입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교문은 잠겨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 고교생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