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이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야당 의원들을 색출하는 행위를 두고 “개딸 홍위병들의 행태는 우리 헌정사상 유례없는 유형의 폭력”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재명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 전체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지켜보는 우리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최소 31표, 최대 38표의 이탈과 관련해 점점 내분에 휩싸이는 것 같다”며 “친명 측은 비명 측의 기획투표설을 제기하며 ‘해당(害黨) 행위다’, ‘조직적 반란이다’ 이렇게 분노를 표하고 있고, 비명 측은 투표 결과가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며 일전불사(一戰不辭)의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딸 홍위병들의 행태는 헌정사상 유례없는 유형의 폭력이다. 좁은 길이라도 바른 길로 가면 되지만, 넓은 길이라도 잘못된 길로 가면 망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주 원내대표는 또 3·1절에 3월 임시국회를 소집한 데 대해 “국회법에는 1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부터 열게 끔 돼 있지만, 민주당은 무엇이 불안한지 하루도 비우지 못한 채 소집은 해놓고 자신들도 의사일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전날 하루를 헛되게 보냈다”며 “이재명 방탄이 임시국회 소집 목적이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 대표 방탄을 희석하고 존재를 부각하기 위해 3월 임시국회에서 또 무리하게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가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잇다”며 “양곡관리법이나 방송법 개정안 등을 편법으로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 가장 급한 것은 반도체에 관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일명 K-칩스법”이라며 해당 법안의 합의 통과를 촉구했다. K-칩스법은 대기업 등의 반도체 설비투자 세액공제율을 현행 8%에서 15%로 올려 투자를 유도하는 내용을 담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