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폭격기 AC-130J가 지난달 27일 한미 연합 특수작전 훈련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3.3.2/뉴스1
한미 군 당국이 2일 대북 경고 차원에서 유사시 북한 지휘부를 제거하는 한미 연합 특수작전훈련 ‘티크 나이프’(Teak Knife) 실시 상황을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연례 훈련인 티크 나이프는 지난달 초 시작됐으며, 다음주까지 경기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와 오산 공군기지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티크 나이프 훈련은 한미 군 당국이 이달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연례 연합연습 ‘2023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번 FS 중엔 한미 양국 군이 참여하는 20여개 야외기동훈련(FTX)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미 양국 군은 1990년대부터 이 훈련을 정례적으로 해오고 있으나 민감한 작전 내용 때문에 ‘비공개’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지난달 27일 한미 연합 특수작전훈련 ‘티크 나이프’ 현장을 찾아 한미 특수전 장병들과 AC-130J 항공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3.3.2/뉴스1
티크 나이프에 참여하는 한미 양국 군은 이번 주엔 특수전 요원의 실항공기 화력유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훈련은 전시에 적 지역 내 표적을 항공화력으로 정밀 타격하는 작전수행절차를 숙달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번 훈련엔 미 공군의 항공타격 자산인 AC-130J ‘고스트 라이더’가 처음 참가했다. 이 폭격기는 포탄을 비가 오듯 퍼붓는 가공할 화력을 갖춰 ‘하늘의 전함’(건십)이라고도 불린다. AC-130J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합참이 이날 공개한 훈련 영상엔 AC-130J가 무인도를 표적으로 삼아 각종 무기를 발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AC-130J에 대해 “정밀도가 가장 높고 화력이 강한 항공기”라면서 “(AC-130J의 이번 한반도 전개는) 한미동맹의 긴밀한 유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은 지난달 27일 AC-130J 폭격기가 전개된 국내 비행기지를 방문, 실제 작전시 운용할 무장과 임무수행절차를 확인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실전적인 연합 특수작전훈련을 통해 적 핵심시설을 한 치의 오차 없이 타격하는 능력을 갖추고, 한미 간 상호 운용성을 향상해 전시 연합작전 수행태세를 완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우리 군 합참의장의 티크 나이프 훈련 현장 방문은 근 2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합참은 “김 의장의 티크 나이프 훈련 현장 방문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한미연합 훈련·연습에 대한 위협적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격적인 FS 연습을 앞두고 적 도발에 대비한 압도적 응징태세와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훈련 등을 문제삼아 재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이 실장은 “지금 북한은 예년 수준의 동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 지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