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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비용 반값 줄여 저렴한 전기차 생산”…3만달러 이하 차 기대감↑

입력 | 2023-03-02 10:43:00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박재훈 기자 jhpark@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인베스터 데이에서 “차세대 테슬라 모델을 건설할 새 기가팩토리는 멕시코에 몬트레이에서 건설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새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할 차세대 모델이 한가지 차량이라기기보다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모델 2’를 비롯한 차세대 모델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적당한 새로운 차량 발표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고 함구해 시장외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약 5% 이상 급락했다.


3시간 프레젠테이션과 1시간에 걸친 질의응답을 포함해 테슬라는 현재 모델3나 모델Y에 비해 제조 비용을 최대 반으로 줄여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간 200만 대 생산능력을 2030년 200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멕시코에 지어질 기가팩토리를 현재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 비해 절반 정도 규모로 짓는 등 공간 및 공정 생산을 극단적으로 효율화해 공장 건설 비용도 65%가량 적게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는 또 가격을 낮추는 전략 중 하나로 ‘지역화’를 강조했다. 중국 기가팩토리의 경우 공급망 90%를 현지에서 조달해 가격을 낮췄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유명 테슬라 투자자인 로스 거버는 트위터를 통해 "차량 제조 비용이 절반이 되면 2만5000∼3만 달러에 전기차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테슬라 차종은 약 4만 달러 선이다.


앞서 머스크는 기대를 모았던 ‘마스터플랜3’에 대해 “지속가능한 지구로 가는 길을 찾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테슬라는 또 텍사스주에서 리튬을 정제해 배터리에 쓸 수 있는 수준의 화학물질로 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류 바글리노 파워트레인 및 에너지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테슬라가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리튬 정제 공장 건설을 위해 착공을 시작했다”며 “1년 안에 생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또 텍사스주에서 한 달에 30달러만 내면 밤새 하루종일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놓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4시간에 걸친 인베스터데이의 상당 부분이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테슬라 임원들의 ‘데뷔’에 쓰였다. 마지막 질의 응답 시간에 머스크 CEO를 제외한 임원진 수가 16명에 달했다. 특히 이날 머스크가 중국 테슬라 법인에서 영입한 글로벌 제조 책임자 톰 저(저 시아텅)가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2014년 테슬라에 합류한 중국계 임원인 그는 머스크가 아끼는 인재로 향후 애플 스티브 잡스의 팀 쿡처럼 ‘후계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이번 인베스터데이에서 수많은 차기 ‘CEO 후보군’를 소개해 지난해 불거진 ‘오너 리스크’에 문제 없다는 점을 보이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