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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대만협회 회장에 ‘대중 강경파’ 로라 로젠버그 임명

입력 | 2023-03-02 10:50:00


정찰풍선 사태 등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중 강경파로 분류되는 로라 로젠버그 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 국장이 미국재대만협회(AIT) 회장에 내정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AIT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2016년부터 AIT 회장을 맡아온 제임스 모리아티가 오는 20일부로 의장직에서 은퇴한다며 후임으로 로젠버그가 내정됐음을 알렸다.

AIT는 로젠버그가 “대만과 중국, 양안 및 더 광범위한 국가 안보 문제를 포함하여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20여년 간의 심도 있고 높은 수준의 경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AIT 의장으로서 대만에 대한 정책 논의에 참여하고 대만 방문과 미국 내 대만 대표들과의 회의에 행정부를 대표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AIT는 지난 1979년 미국과 대만이 외교관계를 단절한 후 미 국무부가 양국 간 관계를 위해 세워진 주대만 미국 대사관격 외교공관이다. 비영리 단체지만 사실상 미국 외교 공관 역할을 한다.

바이든 행정부 관련 소식통들은 로젠버가 대만과의 비공식적인 관계에 더 직접적인 접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그녀의 주요 업무가 오는 2024년 대만 총통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과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중국과 미국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여기에 더해 케빈 매카시 현 하원의장이 올해 말 대만을 방문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내년 초 대만 대선과 맞물린다면 또다시 대만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진당 소속 라이칭더 현 부총통이 총통 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당은 전통적으로 대만의 주권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반면 대만 1야당인 국민당은 상대적으로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로젠버그가 AIT 회장에 임명된 데 대해 “의도적인 전략”이라면서 “(대만 선거에서) 특정 후보에게 기울거나 편애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소통하는 문제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소식통은 로젠버그의 또 다른 최우선 과제는 중화기와 전투기보다는 기뢰와 대공, 대함 미사일을 사용하는 데 초점을 둔 비대칭 방어 전략을 강화하려는 미국 정부의 요구에 대한 대만의 저항을 완화하기 위해 대만 국방부와 협력하는 것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아울러 로젠버그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대만에 무기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 문제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F)의 아시아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저는 로젠버그의 임명에 대해 “지난 17년과는 다른 모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로젠버그가 역할을 재정의하고 전임자들보다 정책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제니퍼 해리스 국가안보회의 국제경제 선임 국장과 더불어 로젠버그가 바이든 행정부에서 대중 강경파로 분류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