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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수박색출’ 개딸 홍위병 행태, 헌정사상 유례없는 폭력”

입력 | 2023-03-02 11:06:00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3.2. 뉴스1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민주당 의원들을 색출하는 행위를 두고 “개딸 홍위병들의 행태는 우리 헌정사상 유례없는 유형의 폭력”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좁은 길이라도 바른길로 가면 될 것이지만 넓은 길이라도 잘못된 길로 가면 망할 것이다. 이재명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 전체가 잘못된 길로 가는 걸 지켜보는 우리도 맘이 편치만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최소 31표, 최대 38표의 이탈과 관련해 점점 내분에 휩싸이는 것 같다”며 “친명(親이재명) 측은 비명(非이재명) 측의 기획투표설을 제기하며 ‘해당(害黨) 행위’, ‘조직적 반란’이라며 분노를 표하고 있고, 비명 측은 투표 결과가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며 일전불사(一戰不辭)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상가상으로 개딸이라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행동도 민주당의 내홍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며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의미의 은어)을 색출하겠다며 44명의 의원 얼굴과 휴대전화 번호가 담긴 수박 명단까지 돌고 있다. 아직 수박 나올 철이 되지 않았는데 일찍 도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주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이 법정 공휴일인 전날(1일) 임시국회를 소집한 것을 두고 “이재명 방탄이 임시국회 소집 목적이었음을 여실히 드러난 하루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법엔 1일이 공휴일일 경우 다음날부터 (임시국회를)하게 돼 있지만 하루도 뭔가 불안한지 비우지 못한 채 소집했다”며 “방탄을 희석하고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3월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왕 3월 임시국회가 열렸고, 방탄 의도가 드러났고 목적을 달성했으니 남은 기간이라도 충실히 의사일정을 협의해 3월 임시국회가 소정의 성과를 거두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며 “방탄을 희석화하고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무리한 법들을 강행해 또다시 더 나락으로 추락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