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관광 명소]문체부-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
《본격적인 여행철이 돌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그러들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완화되면서 국내외 관광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관광객들이 꼭 가볼 만한 국내의 대표 관광지 100곳을 모아 발표한 ‘2023∼2024 한국관광 100선’도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관광 100선’은 한국의 대표 관광지를 2년에 한 번씩 선정해 발표한다. 이번이 6회째인 ‘한국관광 100선’에는 유적지와 건축물 등의 문화 관광자원 61곳, 숲과 습지 등 자연 관광자원 39곳이 선정됐다.
부산엑스포 염원 담아 축제 개최
부산
부산시가 지난달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한국마이스협회, 해외 관광청·항공사·여행사 등 수도권 관광업계 관계자 250여 명을 초청해 관광업계 설명회를 열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지난달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열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한국마이스협회, 해외 관광청·항공사·여행사 등 수도권 관광업계 관계자 250여 명을 초청해 부산관광 설명회를 개최한 것.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이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박 시장은 자신을 ‘부산 관광 1호 세일즈맨’으로 소개했다. 부산의 관광 슬로건인 ‘즐기고, 일하고, 살고 싶은 도시’를 중심으로 부산만의 특색 있는 매력을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개청 이래 시장이 주도해 부산 관광 설명회를 개최한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올해 추진 중인 관광업계 지원 인센티브 사업을 안내하고, 천혜의 자연경관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 활동과 행사를 할 수 있는 테마별 관광지와 음식점, 숙박시설 등 최신 정보도 소개했다. 특히 최근 부산역 근처 아스티호텔 등에 문을 연 ‘워케이션(일과 휴가의 합성어)센터’도 집중 소개했다. 그 결과 롯데관광 등 한국여행업협회 상임위원회 소속 여행사 12곳과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협약을 체결했다.
시가 올해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당장 4월 2∼7일 예정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현지 실사가 관건이다. 시는 이 기간 불꽃축제를 비롯해 다채로운 행사를 열 예정이다. 16개 기초단체 곳곳에서 크고 작은 문화 공연이 열려 도시 전체가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엑스포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열기가 유치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좀 더 많은 관광객이 부산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실사 결과 보고서는 6월 열리는 BIE 총회에서 투표권을 가진 171개 BIE 회원국에 전달된다.
“체류형 관광의 진가를 느껴보라”
울산
울산시는 지난달 9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여행사와 호텔, 관광협회 등 관광업계 관계자 300여 명을 초청해 ‘2023 울산관광 정책설명회’를 열었다. 국내외 관광업계와 관광상품 기획자 등을 대상으로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행사였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달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여행사와 호텔, 관광협회 등 관광업계 관계자 300여 명을 초청해 ‘2023 울산관광 정책설명회’를 열었다. 국내외 관광업계와 관광상품 기획자 등을 대상으로 울산시의 주요 관광정책과 관광자원, 업체를 홍보하고 긴밀한 연결망(네트워크)을 형성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행사다.
정책설명회 발표 시간에는 울산의 주요 관광자원을 홍보하고, 올해 달라지는 관광 인센티브와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 지능형(스마트)관광도시, 관광택시 사업 등 울산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관광사업도 소개했다. 또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와 관광 신생기업(스타트업) 등으로부터 체험관광 상품 연계 사업에 관한 사례발표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울산의 5개 구군과 울산관광재단, 울산시 관광협회와 숙박·체험·특산품 업체 등 20여 개 기관·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체류형 관광상품 홍보와 비즈니스 상담도 진행됐다. 설명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3월 예정된 울산 관광지 사전답사(팸투어)에 대한 현장 접수도 했다.
울산시는 또 울산관광택시와 울산도시관광버스(시티투어) 탑승객에게 기념품을 제공하는 등 체험과 체류 관광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울산관광택시는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관광택시 기사를 만나 편하게 울산을 둘러볼 수 있다. 울산시티투어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일요일) △간절곶·옹기마을 등 체험 프로그램의 ‘치유’(금요일)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달빛’(토요일) 등 3개 주제로 운행되고 있다.
울산에서는 ‘한국관광 100선’에 전남 순천만에 이어 국가정원 2호인 태화강 국가정원을 비롯해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인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유럽의 알프스에 경치가 견줄 만하다고 해서 명명된 영남알프스,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대왕암공원 등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지중해 못지않은 명품 남해안 조성
경남
박완수 경남도지사(왼쪽에서 세 번째)가 1월 11일 관계 기관과 함께 ‘장목관광단지 성공을 통한 국제해양관광거점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남도는 장목면 송진포리와 구영리 일대에 지정된 330만 m² 규모의 장목관광단지에 1조2000억 원의 민간 투자를 이끌어냈다. 경남도 제공
제조업 도시로 유명한 경남도가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풍부한 관광자원들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의 스펙트럼을 다양화한 경남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경남도는 지난달 2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해양수산부와 전남도, 부산시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한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벨트 구축 사업’의 경남 전략을 발표했다. 아름다운 섬과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수려한 경관을 갖추고 있는 남해안을 지중해와 멕시코 칸쿤에 버금가는 세계적 해양 관광지(휴양지)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키워드는 명품 관광이다.
경남도는 최근 1조2000억 원의 민자투자를 이끌어낸 장목관광단지를 시작으로 남해안에 국내외 거대자본의 투자를 이끌어 낸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론 통영 한산도 중심권역 반경 10km 구간에 1조 원 이상의 민간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대규모 해양레저호텔, 해양박물관(이순신의 섬), 스킨스쿠버를 즐길 수 있는 호핑센터 등 해양레저 시설이 밀집한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경남도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고급 골프장 라운딩과 요트 투어를 결합한 ‘럭셔리’ △경비행기, 패러글라이딩 등 일상을 벗어나 극강의 스릴을 경험하는 ‘익스트림’ △도심과 단절된 자연 속 체험 프로그램 ‘치유 힐링’ △유명 산악인과 함께하는 ‘지리산’ 산행 △남해안에서 즐기는 ‘해양 레저’ 등 5개 테마 관광상품도 올해 선보인다.
경남에서는 ‘한국관광 100선’에 철쭉과 억새, 별, 눈꽃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합천 황매산, 빛의 마술이 펼쳐지는 통영 디피랑, 흐드러진 벚꽃이 매력적인 창원 여좌천,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김해가야테마파크, 공룡발자국 등 볼거리 가득한 고성 당항포, 천혜의 산림환경을 품고 있는 거창 항노화 힐링랜드, 역사·문화가 숨쉬는 성지 진주 진주성 등 7곳이 선정됐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