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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도 뽑나요”…하늘길 열리자 승무원 채용도 ‘활짝’

입력 | 2023-03-02 11:36:00

17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교육훈련동에서 열린 일본 대학생 ‘승무원 체험과정’에서 일본 오키나와 인터내셔널 리조트 칼리지 학생들이 ‘인사하기’ 연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며 국내 항공사들이 4년여만에 객실 승무원을 속속 채용하고 있다. 국제선 회복에 따른 흑자전환에 힘입어 항공업계의 정상화 속도에 탄력이 붙고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중심으로 객실 승무원 채용 공고가 잇따르고 있다.

에어서울은 약 4년7개월만에 신입 객실 공무원 공개채용을 시작해 3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있다. 지난달 진에어도 4년7개월, 제주항공은 3년4개월만에 상반기 신입 객실 승무원 공개채용 공고를 내고 채용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월 객실 승무원 외에도 정비직, 일반직 등 여러 직군에서 신입 직원을 모집했다.

이 같은 항공사들의 채용 흐름은 국제선 정상화와 관련이 있다. 단거리 여객노선에 수익구조가 집중된 LCC는 한달에만 100만명이 넘게 다녀온 일본 리오프닝(입국 재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LCC 중에서도 몸집이 큰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2019년 1분기 이후 15개 분기만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냈다. 티웨이항공은 아직은 흑자전환에 이르지 못했지만 양사와 비슷한 2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LCC 주요 노선인 중국 노선이 이달부터 사실상 정상화되는 만큼 항공사의 인력 수요 역시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중 노선은 기존 62회에서 100회로 늘어났고 중국발 입국자에 적용되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도 사라지며 훈풍이 불고 있다.

대형 항공사 중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3년만에 100명 규모의 일반직 사원 공개채용의 문을 열었다. 현재 채용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4월 초에 입사할 예정이다.

다만 대한항공과의 합병 절차를 밟고 있는 아시나아항공은 아직 채용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 채용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불확실하다. 아시나아항공 관계자는 “올해 채용계획을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항공 승무원을 지망하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업계의 채용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30대 초반도 (입사가) 가능한지”를 묻는 글에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특장점이 있는 분들이 들어오기도 했다” 등의 답변이 달리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