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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까지 방치하면 안 된다…ADHD 환자, 5년새 2배↑

입력 | 2023-03-02 13:12:00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데이터 발표



ⓒ게티이미지뱅크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가 5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성 환자가 약 3배나 많아지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ADHD 진료 인원은 2017년 5만3056명에서 2021년 10만2322명으로 5년 만에 4만9266명(92.9%)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7.8%다. 2021년 기준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10대가 41.3%(4만2265명)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9세 이하(23.8%) △20대(21.6%) 등 순이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봐도 10대가 918명으로 가장 많았다. 남성은 ▲10대(1378명) ▲9세 이하(1013명) ▲20대(344명) 등으로 순으로, 소아청소년 환자가 특히 많았다. 여성은 10대(426명)가 가장 많았고, 20대(303명), 9세 이하(264명) 순이었다.

ADHD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21년 870억 원으로 2017년(491억 원)보다 129.5% 늘었다. 1인당 진료비는 2017년 71만4000원에서 2021년 85만 원으로 19%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는 10대가 98만9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세부적으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10대가 각각 101만8000원, 89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재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0대 환자가 많은 것에 대해 “환자가 아동인 경우 통상 초등학교 입학 후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며 “진단 후 단기적으로 치료가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수년간 치료적 개입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증상이 보여도 지켜보다가 고학년이 돼 학업이나 또래 관계에 어려움을 보여 진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ADHD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발생 원인이 없다. 그는 “다양한 유전 및 환경적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이 뇌의 집중·충동을 조절하는 영역과 경로의 이상을 초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DHD의 주요 증상으로는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 결핍 등이 있다. 이와 함께 감정 조절의 어려움과 대인 관계 어려움, 학습 및 수행 능력의 저하 등이 동반된다. 이같은 증상이 보이면 적극 치료하는 게 좋겠다. 안 교수는 “아동들이 성인이 돼 가면서 증상이 호전된다고 알려졌지만, 장기적 추적 연구 결과 60% 이상이 성인이 된 후에도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