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데이터 발표
ⓒ게티이미지뱅크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가 5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성 환자가 약 3배나 많아지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ADHD 진료 인원은 2017년 5만3056명에서 2021년 10만2322명으로 5년 만에 4만9266명(92.9%)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7.8%다. 2021년 기준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10대가 41.3%(4만2265명)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9세 이하(23.8%) △20대(21.6%) 등 순이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봐도 10대가 918명으로 가장 많았다. 남성은 ▲10대(1378명) ▲9세 이하(1013명) ▲20대(344명) 등으로 순으로, 소아청소년 환자가 특히 많았다. 여성은 10대(426명)가 가장 많았고, 20대(303명), 9세 이하(264명)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재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0대 환자가 많은 것에 대해 “환자가 아동인 경우 통상 초등학교 입학 후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며 “진단 후 단기적으로 치료가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수년간 치료적 개입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증상이 보여도 지켜보다가 고학년이 돼 학업이나 또래 관계에 어려움을 보여 진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ADHD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발생 원인이 없다. 그는 “다양한 유전 및 환경적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이 뇌의 집중·충동을 조절하는 영역과 경로의 이상을 초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DHD의 주요 증상으로는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 결핍 등이 있다. 이와 함께 감정 조절의 어려움과 대인 관계 어려움, 학습 및 수행 능력의 저하 등이 동반된다. 이같은 증상이 보이면 적극 치료하는 게 좋겠다. 안 교수는 “아동들이 성인이 돼 가면서 증상이 호전된다고 알려졌지만, 장기적 추적 연구 결과 60% 이상이 성인이 된 후에도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