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일 10년 만에 기술직 채용을 공식 발표했다. 지원자가 대거 몰리면서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는 마비 사태를 빚고 있다.
현대차는 2일 오전 9시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기술직 채용 일정과 전형을 공개했다.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이며, 연령, 성별 제한은 없다. 남성일 경우 병역을 이행했거나 면제를 받아야 한다. 현대차가 기술직 채용에 나선 건 2013년 전주공장에서 이루어진 뒤 처음이다.
현대차 생산직에 대한 관심은 높은 연봉과 만 60세까지 보장되는 정년 등 좋은 일자리라는 인식 때문이다.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9600만 원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현대차 기술직을 ‘킹산직(생산직을 높여 부르는 말)’ ‘갓술직(기술직을 높여 부르는 말)’ 등으로 부르며 지원 여부를 고민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채용을 ‘모빌리티 기술인력 채용’으로 규정하고, 차량 전동화 및 제조 기술 혁신 등 산업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올해 초 “기술직 신규채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리를 막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떠한 불법행위도 근절시켜 나가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표했다. 현대차 생산직에 대해 관심이 높은 만큼, 과거 노사 간부 등이 연루된 채용 비리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게 막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0년 만에 실시하는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인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아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