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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리콜된 제품 국내서 판매…화장품·땅콩버터 등 유의

입력 | 2023-03-02 13:55:00

한국소비자원 제공


안전성 문제로 해외에서 리콜된 제품이 구매대행 및 오픈마켓 사이트 등을 통해 국내에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중국·미국·유럽 등 해외에서 리콜된 제품의 국내 유통 여부를 모니터링한 결과, 총 600건을 확인해 판매 차단 혹은 환급, 표시개선 등 시정조치를 권고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확인 건수는 전년(382건) 대비 157.1% 늘어났다.

600건 중 593건이 구매대행 등을 통해 국내로 유통됐다. 이에 소비자원은 해당 판매사이트의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판매를 차단했고, 7개 제품은 국내 수입·유통업자를 확인해 환급·교환 등 자발적 조치를 권고했다.

품목별로는 ‘음식료품’이 249건(41.5%)으로 가장 많았다. ‘화장품’ 97건(16.2%), ‘가전·전자·통신기기’ 93건(15.5%)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 리콜 사유는 음·식료품의 경우 유해물질 함유로 인한 리콜이187건(75.1%)으로 대다수였다. 이어 이물질 함유 42건(16.9%), 부패·변질로 인한 리콜이 4건(1.6%)이었다. 제품별로는 살모넬라균 오염 가능성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리콜된 땅콩버터가 28건으로 가장 많았다.

품목 중 화장품은 화학(유해)물질 검출로 인한 리콜이 46건(47.4%)으로 가장 많았으며 피부접촉에 의한 위해·위험 가능성으로 리콜된 경우가 40건(41.2%)으로 나타났다. 화학물질의 경우 특히 벤젠이 검출된 드라이 샴푸, 자외선 차단제 등 화장품이 43건으로 대부분이었다. 벤젠은 암, 급성 백혈병등의 원인이 되기도 해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화학물질이다. 국내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상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이다.

가전·전자·통신기기는 전기 관련 위해요인으로 인한 리콜이 48건(51.6%)으로 과반이었다. 특히 ‘전기 관련 위해요인’으로는 안전기준에 부적합하게 제조된 전원코드로 일본에서 리콜된 보온병(전기보온병, 포트, 밥솥 등)이 48건 중 31건(64.6%)으로 가장 많았다.

리콜 제품 중 제조국이 확인된 212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중국산이 92건(43.4%)으로 1위, 미국산이 37건(17.5%)으로 2위를 차지했다. 중국산은 ‘아동·유아용품’(48건)이, 미국산은 ‘화장품’(19건)이 가장 많았다.

소비자원은 해외 제품 구입 시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www.ciss.go.kr) 또는 소비자24(www.consumer.go.kr)에서 리콜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