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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외교장관 회의, 인도서 개막…우크라戰 해법 도출 난망

입력 | 2023-03-02 14:40:00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개막식 연설에서 글로벌 거버넌스가 실패했다면서 G20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이견을 좁혀야한다고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 “지난 몇 년간 금융위기, 기후변화, 전염병, 테러, 전쟁 등의 경험은 글로벌 거버넌스가 실패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적으로 심각한 분열이 존재하는 시기에 있다…우리 모두 이러한 긴장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관점을 가지고 있다”며 G20에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올해 G20 의장국을 맡은 인도는 빈곤 완화와 기후 및 금융 등과 같은 문제에 초점을 맞추길 원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주요 이슈가 됐다.

최근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서방은 이번 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주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렐 대표는 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친강 중국 외교부장을 별도로 만나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지 말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관련 사안에 정통한 EU 고위 관계자는 AFP에 “지금까지 중국이 ‘그런 일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혀왔지만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대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담은 예정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은 그가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나 중국 외교장관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순간 회의장을 빠져나간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이 진정으로 침략을 종식시키기 위해 필요한 의미 있는 외교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 우리는 가장 먼저 참여할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그런 징후는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라브로프 장관이 G20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서방 국가들을 비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파괴적인 정책이 이미 세계를 재앙의 위기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의장국인 인도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인도는 지난 1년동안 러시아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면서 무기와 석유 수입을 해왔다. 그러나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의장국 인도가 이번 회의를 통해 “러시아가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같은 입장 때문에 이번 G20 외교장관 회의도 결과적으로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4일 이틀 일정으로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도 공동성명을 내놓지 못한 채 빈 손으로 끝났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