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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심검문 가방 속에 800년 된 미라가…“정신적 여자친구” 주장

입력 | 2023-03-02 13:32:00

배달 가방 안에서 태아 자세로 있는 미아가 발견됐다. CNN 영상 갈무리


페루의 한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가방 안에서 수백 년 된 미라가 발견됐다.

28일 CNN 등에 따르면, 페루 경찰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페루 푸노에 있는 고고학 유적지 인근에서 지인 2명과 함께 맥주를 마시던 ‘훌리오 세사르 베르메호’(26)의 소지품을 불시에 검사했다.

베르메호가 소지하고 있던 배달용 가방에는 천으로 싸인 미라가 들어있었다.

경찰이 추궁하자 베르메호는 자신의 ‘정신적 여자친구’라고 주장했다. 미라의 이름은 ‘후아니타’라고 했다.

그는 “정성을 다해 그녀를 돌봐왔다”며 “내 방에서 함께 잔다”고 말했다.

베르메호는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이날 미라를 배달 가방에 넣어 갖고 나왔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불법 유물 거래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미라를 압류해 페루 문화 당국에 넘겼다. 당국의 조사 결과 미라는 약 800년 전에 사망한 ‘40대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페루 문화부는 국가 문화재로 분류될 만큼 귀중한 역사적 사료라고 밝혔다.

경찰은 “청년이 미라를 갖고 이동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고 본다”며 범죄와 연루돼 있을 것으로 의심했다. 페루 경찰은 베르메호를 구금해 조사하고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