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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후원 사실 알리지 말라”…장미란의 ‘키다리 아저씨’ 정체는

입력 | 2023-03-02 14:39:00


한국 역도의 전설 장미란이 자신을 조용히 후원해준 오뚜기 창업주 고(故) 함태호 회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미란은 1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함 회장과의 인연을 공개했다.

그는 “함태호 명예회장님께서 식품회사를 하시다 보니 제가 나온 기사를 보시고 ‘잘 먹고 해야 하는 운동이니 더 잘 먹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선수 때부터 도와주셨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역도선수 출신 장미란이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오뚜기 창업주 고(故) 함태호 회장을 회상하고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함 회장이 내건 후원 조건은 자신이 후원해주는 것을 밝히지 않는 것이었다. 장미란은 “도와주는 것을 말하지 않는 게 계약 조항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합이나 전지훈련에 가면 뭐가 필요하다고 말을 잘 못하지 않나”며 “(함 회장이) 기억력이 좋으셔서 언제 가는지 기억하셨다가 선수촌에 음식을 보내주셨다. 올림픽 가서 다른 분과 나눠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지훈련장에도 오셨고, 해외에서 (훈련)할 때는 (현지 오뚜기) 법인장님께 이야기해서 ‘어디를 구경시켜줘라’고도 해주셨다”고 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장미란은 “단순히 선수와 후원하는 관계가 아니라 할아버지 같은 분이셨다”고 함 회장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의 화려한 모습을 보고 부러울 때가 있었는데 (함 회장이) 저를 무조건적으로 응원하고 사랑해주셔서 그 화려함이 하나도 부럽지 않더라. 너무 감사한 인연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국가대표 역도선수 출신인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건 역도 레전드다. 2013년 현역 은퇴 후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