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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존하는 최고령 닭’은 20살…장수 비결은?

입력 | 2023-03-02 19:00:00

미국 미시간주(州) 출신 암탉 ‘피넛’이 ‘현존하는 최고령 닭’ 기네스북 기록에 올랐다. 기네스북


미국에서 20년을 산 닭이 살아있는 닭 중 최고 나이를 가진 닭으로 기록됐다.

미국 기네스북은 1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州)에 사는 암탉 ‘피넛’이 ‘현존하는 최고령 닭’ 기네스 기록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반탐(Bantam) 품종의 애완용 닭인 피넛은 이날 기준 20년 304일을 살았다.

닭의 평균 수명은 5~10년이다. 기네스북 역대 최고령 닭은 23세 152일을 살다가 죽은 ‘머피’다.

‘피넛’의 2002년 병아리 시절 모습. 기네스북



피넛은 세상에 태어나지 않을 뻔한 존재였다. 20년 전 마르시라는 여성이 부화 직전 버려진 달걀을 주워 키우면서 생명이 이어졌다.

마르시는 “당시 나는 달걀이 죽었다고 생각해 연못에 던지려 했다”며 “그 순간 달걀에서 ‘끼익’ 소리를 들었고 살아있다는 걸 알았다. 피넛은 아마 강한 생존 본능을 갖고 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마르시는 알껍데기를 벗겼고 피넛은 가까스로 살아났다. 이후 마르시가 주방에서 키우던 앵무새 우리 안에서 2년간 함께 살았다.

피넛은 8살까지 알을 낳았다. 이는 평균보다 1~2년 긴 기간이다.

현재 마르시의 닭장엔 4대에 걸친 ‘닭 가족’이 살고있다. 사람으로 치면 손자, 증손자까지 함께 사는 셈이다. 피넛의 1대 새끼 역시 현재 15살 장수닭이다.

‘피넛’과 함께 사는 고양이들. 기네스북



피넛은 마르시의 무릎에서 TV를 보는 걸 가장 좋아한다. 일광욕과 흙에 온 몸을 비비는 것도 피넛의 취미다. 피넛은 이름을 부를 때 반응 한다고 마르시는 밝혔다.

마르시는 피넛의 장수 비결이 충분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땅콩 요구르트에 으깬 비타민 D 알약을 넣어준다. 가끔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준다”며 “항상 이물질이 섞이지 않은 신선한 물을 준다. 무엇보다도 사랑을 퍼부어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피넛’의 주인 마르시 다윈(왼쪽).기네스북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