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2일 경쟁자들을 ‘수도권 선거 필패 방정식’이라고 비판하며 “우리는 계파 정치하고 우왕좌왕하고 동원된 인원 앞에서 당대표 혼자 폼 잡던 과거의 당으로 절대 퇴행할 수 없다. 다시는 그런 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저는 승리의 길을 더 탄탄하게 다지겠다. 다시는 인원 동원할 필요 없고, 수도권 젊은 세대가 환호하고, 당원을 하고 싶고, 정치하고 싶다고 먼저 찾아오는 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수도권 승리를 언급하며 연설회장에 온 광역·기초의원들을 향해 “김종인·이준석 체제에서 확장된 중도층의 관심과 젊은 세대의 환호가 없었다면 이기는 선거를 할 수 있었겠나”라고 운을 뗐다
이어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선거는 달랐지만 우리가 했던 선거운동은 같았다”며 “수도권이나 격전지에서 힘든 선거 한 번도 안 치러본 사람들이 평소에 지도부 완장 차고 마음대로 하다가 선거 때만 되면 잘못했다고 읍소하는 게 어느새 틀에 박힌 우리 당의 모습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치난 총선에서 차명진·김대호의 막말 하나를 제대로 처리 못 하고 호떡 공천해 서울 광진 고민정, 안산 김남국, 남양주 김용민 의원 같이 국회의원 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된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천 후보는 “이런 필패 방정식을 반복하겠나”라며 경쟁자인 김기현·안철수·황교안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김 후보를 겨냥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표 공천, 낙하산 공천을 하느라 공천 파동을 일으켜서 막판에 또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피켓 큰절할 때 여러분도 함께하실 건가”라고 비꼬았다.
황 후보에 대해서는 “전광훈 목사 부정선거 집회에 동원령을 내리고, 각 당협에서 몇 명 왔는지 버스 앞에서 사진 찍어서 보고하라고 한다면 그때도 황 후보의 일관성을 칭송할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나아가 그는 “누가 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이 되더라도 수도권에서 압도할 수 있는 당대표가 되겠다”며 “여러분이 결코 제 옆에서 국민 앞에 무릎 꿇고 반성한다며 ‘제발 한 번만’ 할 필요 없는 승리의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는 결선투표 진출 가능성에 대해 “제가 2위할 가능성 100%다. 김 후보가 과반 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며 “울산 땅 의혹이 사그라들기는커녕 풍부하게 나오고 있다. 김기현 체제로 과연 총선을 치를 수 있겠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울산의 이재명이 당대표라 하더라도 민주당이 정신 차리기 시작하면 개혁 성향의 비대위원장 카드를 꺼낼 수 있다”며 “중도 확장성이 있는 김부겸·김해영 카드를 꺼낸다면 완패가 이미 정해졌다. 울산의 이재명을 안고 갈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후보를 겨냥해서는 “울산의 이재명으로 불리는 김 후보와 묘재명(장 후보 필명 ‘묘재’와 이재명 대표 이름을 조합한 단어)이 지도부가 된다면 도덕성 논란에서 민주당이 압승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돈은 야설을 써서 벌고, 취미생활로 폭주를 즐긴다면 결격 사유고 윤리적·도덕적으로 낙제점”이라고 비꼬았다.
[서울·고양=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