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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계파 정치·당대표 폼 잡던 과거 당으로 퇴행 안 돼”

입력 | 2023-03-02 17:41:00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2일 경쟁자들을 ‘수도권 선거 필패 방정식’이라고 비판하며 “우리는 계파 정치하고 우왕좌왕하고 동원된 인원 앞에서 당대표 혼자 폼 잡던 과거의 당으로 절대 퇴행할 수 없다. 다시는 그런 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저는 승리의 길을 더 탄탄하게 다지겠다. 다시는 인원 동원할 필요 없고, 수도권 젊은 세대가 환호하고, 당원을 하고 싶고, 정치하고 싶다고 먼저 찾아오는 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수도권 승리를 언급하며 연설회장에 온 광역·기초의원들을 향해 “김종인·이준석 체제에서 확장된 중도층의 관심과 젊은 세대의 환호가 없었다면 이기는 선거를 할 수 있었겠나”라고 운을 뗐다

천 후보는 “(과거 지도부가) 겨울에 이상한 판때기 들고 거리에 서 있으라고 하는 건 양반이다. 당원들을 버스로 동원하는 게 진짜 일”이라며 “악으로 깡으로 싸웠는데 선거 막판에 다급해진 지도부 때문에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피켓을 들고 절하게 되면 답답함을 넘어 차가운 절망감이 온몸을 감쌌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선거는 달랐지만 우리가 했던 선거운동은 같았다”며 “수도권이나 격전지에서 힘든 선거 한 번도 안 치러본 사람들이 평소에 지도부 완장 차고 마음대로 하다가 선거 때만 되면 잘못했다고 읍소하는 게 어느새 틀에 박힌 우리 당의 모습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치난 총선에서 차명진·김대호의 막말 하나를 제대로 처리 못 하고 호떡 공천해 서울 광진 고민정, 안산 김남국, 남양주 김용민 의원 같이 국회의원 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된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천 후보는 “이런 필패 방정식을 반복하겠나”라며 경쟁자인 김기현·안철수·황교안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김 후보를 겨냥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표 공천, 낙하산 공천을 하느라 공천 파동을 일으켜서 막판에 또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피켓 큰절할 때 여러분도 함께하실 건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안 후보를 겨냥해 “정순신 본부장 같은 악재가 터져서 수도권 선거가 망가지기 일보 직전인데도 안 후보가 안절부절 하면서 눈치만 본다면 여러분은 그때도 안 후보의 중도정치가 수도권에 먹힌다고 하실 건가”라고 저격했다.

황 후보에 대해서는 “전광훈 목사 부정선거 집회에 동원령을 내리고, 각 당협에서 몇 명 왔는지 버스 앞에서 사진 찍어서 보고하라고 한다면 그때도 황 후보의 일관성을 칭송할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나아가 그는 “누가 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이 되더라도 수도권에서 압도할 수 있는 당대표가 되겠다”며 “여러분이 결코 제 옆에서 국민 앞에 무릎 꿇고 반성한다며 ‘제발 한 번만’ 할 필요 없는 승리의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는 결선투표 진출 가능성에 대해 “제가 2위할 가능성 100%다. 김 후보가 과반 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며 “울산 땅 의혹이 사그라들기는커녕 풍부하게 나오고 있다. 김기현 체제로 과연 총선을 치를 수 있겠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울산의 이재명이 당대표라 하더라도 민주당이 정신 차리기 시작하면 개혁 성향의 비대위원장 카드를 꺼낼 수 있다”며 “중도 확장성이 있는 김부겸·김해영 카드를 꺼낸다면 완패가 이미 정해졌다. 울산의 이재명을 안고 갈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비판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서는 “자당의 당대표 선거에 컷오프 통과해서 열심히 해보려고 하고, 열세 지역에서 도전하겠다는 같은 당 동지에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라며 “제가 안 후보를 꺾는 순간 돌풍이 거대한 태풍이 되고, 그 태풍은 민심과 같은 길로 간다. 아무리 윤핵관의 힘을 빌려서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후보를 겨냥해서는 “울산의 이재명으로 불리는 김 후보와 묘재명(장 후보 필명 ‘묘재’와 이재명 대표 이름을 조합한 단어)이 지도부가 된다면 도덕성 논란에서 민주당이 압승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돈은 야설을 써서 벌고, 취미생활로 폭주를 즐긴다면 결격 사유고 윤리적·도덕적으로 낙제점”이라고 비꼬았다.

[서울·고양=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