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금리가 3.8%대로 올라서며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최고 수준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 상향 가능성에 우리나라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경계감이 확산된 영향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후 4시 30분 장 마감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0.081%포인트 상승한 3.878%에서 마감했다. 국채 3년물 금리는 전날에 이어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10일(4.033%) 이후 4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087%포인트 상승한 연 3.840%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지난 1월 2일(3.811%) 기록한 연고점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17일(3.853%)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은이 지난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안정되는 듯 했던 국내 국고채 금리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이는 최근 발표된 미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은도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면서 채권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도 연준이 이번 달 21~22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일(현지시간) 한 기업인 행사에 참석해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과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치를 웃돈 경제지표에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시장이 예상했던 최종금리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미 채권금리도 급등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국채 금리가 소폭 하락했으나 최근 발표된 미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상화하면서 미국 긴축 지속 우려가 재점화 됐다”며 “이에 따라 한은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감에 1월 강세분을 모두 반납하며 국채 3년물 금리가 3.8%대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